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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목조문화 부흥의 신호탄, 국내 최고층 목조 건축물 준공

2019-04-16기사 편집 2019-04-16 08: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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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자연에 대한 사랑이 반영된 우리 한옥은 나무, 돌과 흙 같은 천연재료로 지어졌다. 그 중 나무는 유일하게 자연적으로 재생하는 자원으로서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목조건축은 따스한 목재의 느낌은 물론, 습도조절능력이 뛰어나고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아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대식 목조건축을 도입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목조건축은 그 시공량이 크게 증가해 지난해에만 1만 5000동 가량이 건축됐다. 또 현대 생활과 도심 공간에 맞는 고층목조건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목조건축은 건축물의 구조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의해 높이 18미터(5층 높이) 이상 건축이 불가능하다. 반면, 해외에서는 목조건축의 높이와 규모의 경쟁이 치열해 올해 완공 예정인 오스트리아의 24층과 노르웨이의 18층 목조건축은 그 높이가 80m를 넘어섰다. 이와 같은 세계적인 높이 경쟁은 목조건축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향후 우리의 목조건축의 미래에 대한 시사점이기도 하다.

목재는 건축자재로서 앞으로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높은 재료다. 재료의 무게 대비 강도로 표현되는 비(比)강도가 콘크리트보다 커서 지진에 강하며, 고온에 노출됐을 때 탄화속도가 일정해 화재에 대한 설계가 쉽고 내화성능과 단열성능, 냉난방에너지 절감효과가 매우 우수한 장점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목재건축의 가능성을 높여 국내 목조건축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고층 목조건축이 가능한 구조용 집성판(CLT, Cross Laminated Timber)의 제조기술과 실제 건축 시 요구성능에 부합한 구조부재 접합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5층 이상의 목조건축물에 요구되는 화재에 대비 2시간 내화성능을 위해 기둥과 보로 사용하는 구조용 집성재와 벽체와 바닥체로 사용하는 구조용 집성판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러한 연구성과를 반영해 올해 4월 경북 영주에 국내 최초 5층 목조건축물을 준공하게 됐다. 이번 5층 목조건축물을 시작으로 1300여년 전 이미 높이 80m가 넘었던 황룡사 9층 목탑의 황금문화 부활을 통한 목조건축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기술적, 제도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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