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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인면수심(人面獸心)

2019-04-16기사 편집 2019-04-16 08: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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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사람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배은망덕하거나 행동이 흉악하고 음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다시 말해 절대 인간이 하면 안 되고 인간이 절대 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른 사람에게 붙을 수 있는 표현이다.

인면수심을 알아보면 유래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인면수심은 중국 후한 역사학자 반고가 지은 한서 열전 흉노전에 기록되어 있다. 흉노족은 중국 북방에 살던 유목민족이었다. 당시 한나라는 경제적으로 풍부하고 사회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어 흉노족이 자주 침입하곤 했다. 이에 동한시대 역사가 반고는 자신의 역사서에서 흉노족의 잔인성을 묘사했는데 '오랑캐들은 매우 탐욕스럽게 사람과 재물을 약탈하는데 그들의 얼굴은 사람 같지만 성질은 흉악하여 마치 짐승 같다'라고 기록했다. 인면수심은 한족들이 흉노족들을 멸시해 쓰던 말이었으나 이후에는 성질이 잔인하고 흉악한 짐승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됐다.

얼마 전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1심 선고가 있었다. 한 집에 살던 형부가 처제를 8년간 90여 회에 걸쳐 성폭행을 한 것이다. 1심 재판부는 처제를 성폭행한 형부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약 8년에 걸쳐 친족관계인의 행동을 통제하고 수시로 폭행 협박에 돈을 갈취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성폭행하고 친족관계인이 연락을 끊자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처제가 돈을 훔쳤다며 무고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하기도 하는 등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이 뿐만 아니다. 자신의 딸을 성폭행 한 친부도 있었다. 40대 친부가 10대 딸을 수차례 성폭행해 임신시키고 출산한 신생아를 유기해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당시 유기된 영아는 울음소리를 들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이 온통 인면수심으로 가득하다. 형부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친부가 딸을 성폭행해 임신까지 시키는 비상식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그야말로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 범죄 행위다. 피해자들은 씻을 수 없는 고통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한다. 가해자들은 그 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참으로 요지경 세상이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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