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1대 총선을 1년 앞둔 가운데 단일 선거구인 세종을 제외한 대전 및 충남·북 3개 시도별 현역 의원들 선수(選數)를 합산해보면 애매한 구석이 적지 않다. 시도별 의석수 편차가 있긴 하지만, 충청권의 경우 누적 선수 면에서 취약함을 알 수 있다. 20대 총선 기준으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6명)도 포진해 있긴 하다. 이에 비해 3선은 충남에 2명뿐이어서 `허리`가 상대적으로 튼실치 못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초·재선 의원 점유율이 높다는 반증이며 충청권의 정치적 파워 면에서 `하방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 것에 비유된다.

충남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원 11명의 누적 선수는 20을 찍고 있는데 평균 1.8선에 머물고 있다. 6명이 초선이고 재선·3선 각각 2명인 까닭에 하향 평준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충북은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의원 8명의 선수 합산 수치는 21을 기록한다. 평균 2.6선으로 충남 의원들에 비해 무게감이 느껴진다 할 수 있다. 대전 상황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의원 7명이 도합 17을 합작함으로써 평균 선수 2.4를 시현하고 있다. 이런 의원 선수 지표는 충청권 홀대론과 맞물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초·재선이 많고 3선 이상 중진의원들 비중이 적으면 중앙정치무대에서 타 지역에 밀리기 십상이다. 대전·충남 여당 의원들의 의원 입각이 무망한가 하면, 행안부 등 정부 부처를 상대로 예산 투쟁을 비롯해 특별교부금을 따내려면 애를 먹는데 그럴 만한 사연이 내재해 있다.

앞으로 충청권의 다선·중진 의원 비중이 더 높아져야 한다. 아울러 3선 의원 그룹 층을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합할 수 있고 또 그런 힘 있는 자리 진출을 위해서라도 내년 총선 때 3,4선 의원들이 더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선수만 늘어날 뿐 그에 상응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지역민들이 굳이 소구할 이유가 있겠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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