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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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축구동호인대회가 판정 시비와 소음 논란으로 얼룩졌다.

판정에 불복한 한 자치구 축구회가 경기 후 심판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자 이같은 모습에 소음과 위협감을 느낀 인근 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며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구 관저체육공원에서는 제4회 대전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 청년부(2-30대)경기가 열렸다. 이날 청년부 경기엔 총 9개팀이 참가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토너먼트 형식의 경기가 진행됐다. 결승전에선 동구 B축구회와 중구 D축구회가 맞붙어 승부차기까지 간 접전 끝에 4-3으로 B축구회가 우승했다.

그러나 경기 중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은 D축구회의 한 회원이 경기가 끝난 후 심판에게 항의하면서 일부 격해진 상황이 연출됐다.

D축구회 관계자는 "후반전 경기 종료 5분 전까지 우리팀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팀에서 핸들링으로 보이는 장면이 나왔지만 심판의 제지가 없었고 몇 차례 심판의 판정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회원 중 몇 명이 주심에게 얘기를 했다"면서 "주심과의 대화 도중 대기심이 대화에 끼어 들면서 자극하는 언사를 해 상황이 일부 확대된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전축구협회 관계자 등이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서 큰 소란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같이 상황이 인근에 살던 주민에 의해 목격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체육시설 대관 행사로 인한 소음 및 위협감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관저체육공원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자신의 SNS에 "관저체육공원에서는 축구 경기나 여러 행사가 있어 소음이 많다. 축구경기가 열리면 골 하나에 동네가 떠나가 듯 소음이 밀려온다"며 "지난 14일엔 오후 7시가 넘어 축구경기가 끝났는데 쳐다보니 심판을 둘러싼 상황이 나왔다"고 게재했다. 그러면서 "휴일 내내 이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예전에도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면 돌아오는 건 욕설 뿐"이라며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대전축구협회 관계자는 "당시 인근 주민이 볼 때 시끄러운데다 상황도 오해할 소지가 있었긴 했지만 큰 일은 없었다"면서 "인근 주민에게 불편함을 안긴 부분에 대해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있어서는 협회 차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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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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