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하 신임 이응노미술관장.
류철하 신임 이응노미술관장.
민선 7기 허태정호의 문화예술계 기관장 및 예술감독 인사가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평균 연령이 민선 6기 60대에서 50대로 낮아졌고, 40-50대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다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15일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 겸 대전이응노 미술관장에 류철하(55) 전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을 내정함과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계 기관장 및 예술감독 인사를 모두 마쳤다. 문화예술계 기관장 자리중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한 류 내정자는 충남대 국문학과를 나와 홍익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박사과정 수료)했으며 경기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실장을 역임했다.

민선 7기 들어 지역문화예술계에서는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예술감독, 대전시립미술관장, 대전예술의전당관장,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모두 6명의 인선을 단행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53세로, 지난 민선 6기 60세보다 7세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민선 6기, 60대 4명, 50대 2명으로 40대가 전무한 반면, 민선 7기에는 40대 2명, 50대 3명, 60대 1명으로 40-50대 수장들이 주를 이루면서 지역 문화예술도 한층 젊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출신지 별로는 민선 6기·민선 7기 모두 외부 4명, 내부(지역) 출신 2명으로 동일했다. 단 이번에는 허 시장이 대전예술의전당관장과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내부 인사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힘에따라 약속은 지키는 모양새가 됐다. 성별로는 민선 6기 여성 3명, 남성 3명으로 차별이 없었던 반면, 민선 7기에서는 남성 5명, 여성 1명으로 여성기관장 및 예술감독 기용에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선 과정도 차이가 뚜렷했다.

민선 6기에는 일부 전문성 없는 시장 캠프출신이거나, 공모 과정은 거쳤지만 사전에 내정된 인사가 기용된 반면, 민선 7기에는 공연 심사를 통한 공개 경쟁과 2번의 공모를 통한 재공모 경쟁 등 공정성에 기반해 채용을 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문화예술계 인선 과정이 과열되면서 내정자들이 거론됐고, 일부는 선임으로 이어지면서 공모라는 취지가 무색했으며, 충남대학교 출신 인사들이 2명이나 낙점되면서 학연인사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또한 특정인을 낙점하기 위해 심사위원들을 편향되게 구성하거나, 정치적인 인사들의 입김을 배제하지 못하고 흔들렸던 것은 민선 7기 문화예술계 인사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대전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우여곡절 끝에 제도권 안에 들어온 만큼 기관장 및 예술감독은 지역민과 직원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외부적으로도 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되, 당근과 채찍을 반드시 함께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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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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