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1 학생들부터 2019 학교생활기록부 개선사항이 적용된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변경된 학생부 기재사항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현행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방안에 많은 부분 변화가 필요하다. 새롭게 개선된 주요 사항에 따른 학생부 기재 관리법을 소개한다.

◇명확한 진로 구체화 과정 기입=개정 학생부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진로희망사항 항목의 삭제다. 이전까지 학생들이 매 학년 학기 초 진로희망사항을 기재해오는 동안, 중간에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 활동 연결성을 살려 기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현행 학생부에서 진로희망은 창의체험-진로 활동 특기사항에 간단히 기재함으로써 이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이과 통합교육과정과 더불어 전공 및 계열, 희망 진로에 대한 구체화와 관련된 부분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다. 막연했던 진로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다양한 학교생활들 중 어떤 활동들을 계획하고 이뤄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중요도 높은 창의체험 활동, 기록 필수=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기재 분량이 큰 폭으로 축소됨에 따라 학교 및 교사 성향에 따른 기재 격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제한된 분량 안에서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특장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비슷한 활동 안에서도 어떤 부분을 강조할 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동일한 과학탐구 실험 동아리를 경험했더라도 이를 `전공적합성`과 연결시킬 것인지, `교과학습 노력`과 연결시킬 것인지 등에 따라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특히 스스로 강조하고 싶은 내용들은 활동이 끝날 때마다 상시적으로 짧게 기록해 담임교사와 상담에서 드러내야 한다.

◇전공적합성 관련 교내대회 참여=상급학교에 제공할 수 있는 수상경력의 개수가 학기당 1개로 제한됐다. 하지만 자신의 여건이 되는 한, 전공적합성을 가질 수 있는 관련 교내대회는 수상실적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여러 가지의 선택지 중 가장 우수하고 적합한 활동들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활동 중요성 강조=교과 활동에 비해 비교과 활동의 비중이 다소 축소됨에 따라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으로 독서활동의 중요성이 확대됐다. 독서활동은 자신의 지적 호기심 및 탐구심 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항목이다. 분야별 주제로는 전공 관련 도서, 인문학 관련 도서, 4차 산업혁명 등 최신 경향을 반영한 도서, 평소 관심분야의 도서 등을 읽는 것이 좋다. 이때 특정도서가 유리하다거나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기준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와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 폭 넓은 문화적 소양을 보여줄 수 있고 문제의식과 이에 따른 자신만의 가치관을 제시할 수 있는 도서들을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와의 지속적인 소통=학생부는 담임교사와 교과목 담당교사가 써주지만 어디까지나 `기록`이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안에 들어갈 내용들을 채워가는 것도, 내용을 조합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도 전적으로 나의 몫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 때 가장 필요한 존재가 교사다. 수년간 일선 현장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해온 선생님들은 내가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이자 장기적인 입시 레이스를 도와줄 `러닝메이트`다. 학교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선생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소한 것에도 궁금증을 갖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확인해야 한다. 서로 관찰하고 이해하면 할수록 내 학생부의 기재 내용이 더욱 멋지게 꾸며질 수 있을 것이다.

◇내신관리의 중요성=대입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전제조건은 `내신 성적 관리`와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다. 내신 성적은 수시, 정시로 나누지 않더라도 고등학생으로써 가장 최우선적인 과제다. 특히 개정 학생부에서는 교과 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교과와 연계한 활동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내신에서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수업시간에 잠들지 않고 깨어 있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말이다. `학원에서 이미 배워서`, `재미가 없어서` 등 이유가 있겠지만 학교 시험은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출제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온전히 수업 내용만 집중해서 들어도 굳이 나머지 공부를 할 이유가 없다.

주재현 기자·도움말=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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