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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광장] 교통정책, 100년을 내다봐야

2019-04-12기사 편집 2019-04-12 09: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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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심 주요도로 상습 정체 병목 현상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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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역사는 교통을 빼놓고 설명하기 힘들다.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어 1914년 호남선 개통으로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요지로 떠오르며 1949년 8월 15일 시 승격을 이루게 된다. 나아가 1970년 경부고속도로, 1973년에는 호남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물류의 중심지로 산업화의 중심에 선 도시로 성장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를 기점으로 대전의 도시망은 더욱 획기적인 변혁을 맞는다. 이 시기 한밭대로가 뚫린데 이어 2000년에는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도시를 둘러싸며 순환하는 고속도로망이 탄생했다. 이후 5년 뒤인 2005년 대전진주고속도로가 연결되면서 대전은 전국 각지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가는 사통팔달 고속도로망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현재 시민들이 체감하는 교통환경은 사통팔달을 무색게 하고 있다. 도안신도시 등 도시개발이 지속되며 도심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는 출퇴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도시개발과 함께 매년 늘어나는 자동차 수도 도로의 동맥경화 현상을 불러오는 주요인이다. 대전시 차량 등록대수는 2005년 7월 말 50만 대를 돌파한 뒤 올해 3월 말 기준 67만 대를 넘어섰다. 불과 10여 년 사이 17만 대 넘게 증가한 것이다. 과거 한 집당 한 대꼴이었던 자동차 보유대수는 현재 가구당 2-3대는 흔하다. 이로 인해 2005년 대전 도심에서의 평균 차량속도는 시속 25㎞이었던 것이 지금은 22㎞로 3㎞나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2030년 대전 계룡로의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10㎞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로 교통정체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뿐 아니라 대기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교통여건 개선과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차량 2부제 등 교통 부문의 시민 인식 개선도 필요하지만 신설 교차로 등 도로의 여건 변화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신설교차로뿐만 아니라 삼거리에서 네거리로 변하는 교차로에 신호등이 가로막는 평면교차로가 아닌 지하차도나 교차로 위로 차량이 통과하는 입체교차로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지하다시피 2016년 개통한 카이스트교는 당초 삼거리에 네거리로 바뀌며 평면으로 교차로가 조성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상시에도 차량이 더딘 흐름 보이고 있다. 시는 결국 2개 차로이던 좌회전 차로를 3개 차로로 확대하고 신호주기 변경을 검토하는 등 처방을 내려야 했다. 이곳은 당초 지하차도 계획이 검토됐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평면교차로로 바꿔 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입체에서 평면으로 선회하며 시민 불편을 초래한 단적인 예다. 2021년 준공을 앞둔 평송수련원 교차로도 카이스트교의 판박이다. 삼거리에서 네거리로 늘어나는 것과 평면으로 착공이 진행되는 부분, 교통체증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등 카이스트교의 사례가 재현될 것이란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교통 서비스에 대한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된다. 교차로 조성 계획에 명확한 판단이 필요한 이유다"며 "교통량이 집중되는 곳에는 입체교차로를 조성해 교통흐름을 원활히 해야 한다. 그동안 예타 부담으로 입체 교차로 조성 등 교통 환경 개선에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가 예타 기준을 완화했고, 이를 잘 활용한다면 교통 여건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교차로 조성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던 유성 장대교차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해당 교차로에 대해 교통수요 재산정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추진되는 교통 서비스를 새롭게 분석해보자는 게 핵심으로 입체교차로 도입의 가능성도 열린 셈이다. 이처럼 교통 기반시설의 경우 조성 당시 예산이 추가로 소요된다 하더라도 미래 교통수요까지 감안 제대로 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근시안적 안목에서 접근할 게 아니라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시민 편의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언제까지 시민들만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가. 맹태훈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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