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대북제재 약간 여지 두고파"... 완화 시사 주목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2019.4.11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2019.4.11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한미 정상간 대화가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5시17분 문 대통령 일행이 도착한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미 공군기지에는 미국 측에서 라울러 의전장,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 대행, 수메라 89항공지원 전대장 내외 등이 마중 나왔다. 조윤제 주미국대사 내외도 자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 여장을 푼 뒤, 이튿날인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은 북미간 비핵화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성사됐다.

최대 관심은 북미가 대화 테이블에 마주 설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낼 지 여부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북한과 미국에서 각각 발신하는 메시지가 상호 기대감을 품은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10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하기 전까지 제재 해제를 하면 안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공화당 코리 가드너 의원 질의에 "나는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길 원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최종적이고 충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이전에 제재 완화는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히 한 발 물러선 발언이다.

11일 북한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새로운 길`을 언급하지 않은 채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첫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소집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두 정상 내외 간 친교를 겸한 한미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핵심 장관 및 참모들이 배석한 채 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 순으로 진행된다.

단독정상회담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만 참석한다. 영부인들의 배석으로 양국 정상간 논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청와대는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명록에 서명 시간을 갖고, 단독 정상회담에서 먼저 사진을 찍은 후 여사님들은 빠지게 될 것"이라며 "대체로 (양 정상의 단독 회담 시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국대사가,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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