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당은 독립운동가의 딸이자 아내,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면서 독립운동에 앞장선 독립투사다.
그녀는 증평군 도안면 출신 독립운동가 연병환(1878-1926년)의 딸이다.
연병환은 1907년 정미7조약이 강제되자 공직에서 사퇴했다.
1908년 청주 군수로 발령받았으나 이를 고사하고 중국 용정으로 간 뒤 동생 3명을 불러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
연병환은 용정해관에서 번 돈으로 독립운동가를 후원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당시 연병환의 집은 지역 독립운동의 거점이었고, 청산리대첩에 숨은 공로가 있다는 등의 공적이 인정돼 2008년 건국훈장 대통령표창에 추서됐다.
연미당은 1927년 19세에 10살 연상인 엄항섭과 결혼한 뒤 청년여자동맹, 애국부인회, 한인여자청년동맹에서 후방사업 지원 및 선전활동을 했다.
1932년 상하이 홍구공원에서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 의거가 일어났을 때 도시락 폭탄을 싼 보자기를 직접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임시정부가 일제를 피해 상하이부터 항저우, 난징,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강, 충칭까지 8000km의 대장정을 김구, 이동녕, 이시영 등 임정 요인들과 함께 했다.
연미당의 남편 엄항섭(1898-1962년)도 독립에 평생을 바쳐 1989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연미당의 딸 엄기선(1929-2002년) 역시 중국방송을 통해 임시정부의 활동상황과 일본군의 만행을 동맹국과 국내 동포들에게 알리는데 매진했다.
또 중국내 수용소의 일본군 포로 중 한국 국적을 가진 사병들을 위문하고, 광복군에 합류를 유도했으며 일제의 패망을 예견하는 선전공작에 진력한 결과 1993년 건국포장을 받았다.
증평군은 연미당 가족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독립투사 연미당` 역사 다큐를 제작했다.
이 다큐는 KBS청주총국(총국장 이강현)이 1년의 제작과정을 통해 역사스토리텔러 설민석의 중국 현지 임시정부 루트 촬영과 드라마 재연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오는 13일 토요일 오후 8시 10분부터 KBS-1TV에서 방송된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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