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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말하라] 두 가지 질문에 답하다

2019-04-11기사 편집 2019-04-11 08: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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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 '도대체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모르겠으니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 두 가지는 독서에 관련된 초청 강의에서 받아 본 질문 중에 빠지지 않는다.

건강한 삶은 보편 가치다. 나이 든 사람, 돈과 명예를 가진 사람도 건강이 제일이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운동으로 신체의 건강을 지키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간다. 신앙생활이나 명상은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국민이 책 읽는 나라를 꿈꾸기에 독서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 유익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독서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른 것처럼 뭔가 보여 달라는 말이다. 매일 밥을 먹어 배설하지만, 보이지 않는 영양분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 독서의 결과는 눈에 쉽게 보이지 않아도 내적으로 성장하고 지혜를 갖게 한다. 어리석어 보이는 질문은 실용성있는 독서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고백이다. 실생활에서 독서로 도움을 받고 싶다는 욕구다. 직장 생활에 유용한 추천 도서로 무엇이 좋을까?

가정과 학교는 잘못을 용서하고 기회를 다시 주지만 직장 생활은 차원이 다르다. 아이디어, 일의 기획과 보고는 말이나 글로 표현해야 한다. 효율성과 성과를 요구한다. 아무 말 잔치를 벌이거나 일의 맥락을 표현하지 못한 기획안과 보고서는 질책을 받는다. 패트릭 G. 라일리의 은 사업을 기획할 때 '자료를 읽을 대상'을 고려하라고 말한다. 백승권의 <보고서의 법칙>도 직장인을 위한 보고서 작성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보고서를 둘러싼 직장의 현실, 보고서를 쓰는 목적, 작성 원칙, 프로세스, 기본 논리와 형식, 종류별 작성 방법과 팁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학에 간 자식에게 박신영의 <기획의 정석>과 <보고의 정석>을 읽게 했더니 발표를 잘 해낸다.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는 요구가 가장 어렵다. 연령, 성별, 취향에 따라 독서 방향이 다른 탓이다. 한 사람씩 이야기를 나눈 후 그에게 맞게 책을 추천해왔다. 책을 추천할 때는 꾸준히 독서를 하자고 당부한다. 몰아치지 말고 적은 분량이라도 꾸준하게 읽어야 한다. 그래야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몸이 아플 때조차 책을 읽을 수 있다.

근래에 정민의 <오직 독서뿐>을 읽어보자고 권한다. 조선 최고 지식인들의 삶을 바꾸는 핵심 독서 전략을 담고 있다.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9명이 책을 읽는 까닭, 의문과 메모의 독서법, 옛 성현의 독서 아포리즘, 바탕을 다지는 자득의 독서, 안목과 통찰, 사색과 깨달음 등 독서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로 말하라>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문사철 위주로 책을 읽어 세상을 보는 관점을 가지게 된 경험을 고백한다. 40, 50대가 책 읽기 좋은 시기라는 연구 결과와 경험을 밝혔다. 최보기의 <독한시간>을 읽으면 서평 가의 경험에서 양서를 고르는 수고를 아낄 수 있다. 이문구의 <관촌수필>, <우리 동네>에는 잊혀가는 충청도 사투리가 가득하다. 우리 부모들이 입에 달고 살았던 입말들이 고샅 고샅에서 튀어나온다.

독서는 글쓰기로 연결돼야 좋다. 글쓰기는 이렇게 한다고 하는 책은 수없이 많다. <유시민의 논술특강>에서 논술의 기초를 익힐 수 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강원국의 글쓰기>, 배상복의 <문장기술>은 글을 쓰고 싶을 때 먼저 읽어보면 좋다.

독서는 기쁨과 평정, 실익을 준다. 저자의 것을 내 것으로 삼아 실생활에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실용성만 따지거나 활용하지 못하면 독서의 의미는 반감된다. 유익한 책도 그 절반은 독자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독서로 말하라> 著者. 북 칼럼니스트 노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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