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지수 추이. 사진=대전상의 제공
BSI지수 추이. 사진=대전상의 제공
대전상공회의소가 매분기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4년여 만에 크게 반등하며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2월 25일부터 3월 12일까지 대전상의가 지역 제조업체를 업종규모별로 추출한 300개 표본기업을 대상으로 `2/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한 결과 BSI는 101을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를 상회한 건 2014년 3/4분기(102)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직전 분기(77)와 비교하면 무려 2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역기업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은 앞서 지난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BSI가 전분기 대비 20포인트 급등한 87로 집계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화장품·제약·중공업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미·중 간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 아래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분기 BSI지수(77)가 지난해 4분기(91) 수치와 조사 당시 예측보다 가파른 폭으로 추락하면서 2분기 들어 회복되는 일부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지역 BSI가 100을 넘겨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전분기와 비교해 20포인트 넘는 상승폭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분기 전국적으로 BSI 수치가 크게 떨어진데 따른 기업들의 회복심리와 반등효과가 이번 분기에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게 옳다"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부문별 전망지수를 보면 내수매출(107), 수출매출(114), 수출영업이익(110)은 기준치를 웃돈 반면 국내영업이익(93), 자금조달여건(86)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2.6-2.7%)에 대해서도 45.9%의 기업은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답했고 `전망치 수준` 36.5%, `전망치 소폭 상회` 14.9%로 내다봤다. `3%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2.9%에 그쳤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기업들의 2분기 사업투자계획 역시 `보수적`(83.6%)이라고 답한 기업이 `공격적 운영`(16.4%) 기조를 압도했다.

또 82.2%의 기업들은 전반적인 투자여건이 `다소 어렵다`거나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 원인(복수응답)으로는 경기불황(48%), 자금부족(12%), 최저임금 인상(7%)이 지목됐다.

기업인들은 중장기 경제발전을 위한 시급한 현안(복수응답)으로 혁신기반 재구축(37%), 고용노동 선진화(34.2%), 서비스산업 발전(24.7%), 인구충격 대응(21.9%), 자율개혁 분위기 조성(17.8%) 등을 꼽았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유가상승, 중동지역 불안감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과감한 규제개혁에 나서 제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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