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관평·구즉동 주민 30여명으로 구성된 북대전 악취해결촉구주민대책위는 2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환경부, 대전시에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유성구 관평·구즉동 주민 30여명으로 구성된 북대전 악취해결촉구주민대책위는 2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환경부, 대전시에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산업단지와 폐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전 유성구 구즉·관평동 일대에 대한 개선대책이 추진된다. 관평·구즉동 일대는 대덕산업단지, 하수종말처리장, 생활쓰레기매립장 등 악취 배출원이 주거단지와 인접해 있다.

주민들은 악취로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 환경부와 대전시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북쪽의 대덕산단, 동쪽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서쪽 금고동 쓰레기매립장의 악취가 유입돼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악취로 잠을 깨거나 구토는 물론, 두통, 비염, 축농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심해져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악취 관련 민원건수도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고 있다. 유성구에 따르면 관평·구즉·송강동에서 악취로 인해 접수된 민원 건수는 2017년 200여 건에서 2018년 500여 건으로 300여 건 늘었다.

전체 700여건의 민원 중 500여건이 여름철에 집중됐다. 이에 유성구는 주민불편사항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악취 개선대책 마련에 나섰다.

구는 구즉·관평동의 대덕산업단지, 금고동 환경자원사업소 등이 주거단지와 인접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 이달부터 민관 합동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휴대용 악취 포집기 시료 채취 장비를 이용해 악취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야간 순찰반을 운영하고 오수 중계펌프시설 점검 등에 나설 방침이다.

또 대전시, 대덕구 등 악취 발생 사업장과 지역주민 대표 등이 참여하는 악취개선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주민이 함께하는 악취 개선책도 추진한다.

유성구 관계자는 "악취는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악취 저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민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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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 관계자 등이 악취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해 지역 내 펌프장에서 오수 중계펌프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유성구 관계자 등이 악취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해 지역 내 펌프장에서 오수 중계펌프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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