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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광장] 몽골의 희망, 한국의 산업화 경험

2019-04-09기사 편집 2019-04-09 08: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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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지현 ㈜삼원밀레니어 대표이사·공학박사

몽골은 가난하다. 몽골은 한국의 50여 년 전 먹을 것이 없던 봄철 보리 고개 시절의 배고픔을 기억하게 한다. 한국전쟁 후 불과 70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되기까지 앞뒤를 돌아볼 틈 없이 달려온 우리나라의 세월을 닮아 있다.

최근 지하자원에 의존해 성장하며 2012년 12.3%에 달하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몽골의 경제는 2015년 2.3%로 곤두박질 치더니, 2017년 IMF의 금융지원을 받게 됐다. 이 원인은 바로 유가폭락에 있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계기로 2015년 원유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원유가격 폭락을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미국의 셰일 가스가 있다. 유가 폭락은 러시아 뿐만 아니라 몽골,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를 침몰시켰다. 오늘의 몽골을 보면서 한 나라의 국부는 영토의 넓이나 지하자원보다 인적자원이 좌우함을 깨닫게 한다.

또한 현재 한국경제의 어려움도 석유경제에 의존한 데 따른 전통 산업의 몰락에서 찾아야 한다.

특히 조선산업이 그렇다. 대형조선소들은 고유가로 해양플랜트 주문이 폭주하자 능력 이상의 수주로 부도위기까지 갔다.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진행형이다. 여러 선진국들은 전가차등 친환경 차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사이 한국의 차들은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바뀌고 있는데 여기에는 정부의 정책 또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일본은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하고 액화수소로 만든 후 해상 운송하는 방식으로 200년 동안 사용할 수소를 확보해 수소경제를 구체화했다. 중국은 대규모 보조금 정책을 통해 전기차 경쟁력을 확보했다. 우리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여전히 모호하고, 기업들은 원천기술 확보보다 기술 도입에 더 관심이 많다. 원천기술 없이 시장에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깊이 인지할 필요가 있다. 어느 누구도 경쟁력 있는 기술을 팔지는 않기 때문이다.

조선·기계·자동차 등의 전통 산업의 어려움은 에너지 전환과 깊은 관계가 있다. 전통적인 석유시장은 셰일가스에 밀려 몰락했고, 우리의 주요 수출 시장인 선진국들은 지구온난화와 대기 환경개선 정책으로 인해 석유에서 천연가스로 자원을 전환하고 있다. 아울러 이동수단도 전기차등 친환경 기술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와 몽골은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을 통해 양국의 경제 위기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 기계, 자동차산업 등 우리에겐 수명을 다한 기술이 몽골 등 개도국에는 꼭 필요한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몽골에서는 물건을 하나 사려면 한국보다 세 배나 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아침 열시에 가게 문을 여는 사장은 부지런한 사람이다. 보통 11시쯤 가게 문을 연다. 당연히 용접을 하거나, 기계가공 공장을 찾거나, 전기기술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한국에서 당연한 것이 그들 나라에서는 당연하지 않다. 그곳의 불편함이 우리에게 기회이자 돈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우리가 없는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몽골의 6위 교역국이다. 1990년 수교를 맺은 한국과 몽골은 양국은 2020년 한·몽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이낙연 총리는 몽골을 방문해 포괄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요청했다.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 규모는 3억 3000만 달러(약 3800억) 였으며, 20여 만 명이 상호 방문했다.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우리나라 50-60대의 경험은 몽골을 비롯한 개도국 국민의 삶을 불편함에서 편리함으로 바꾸어 줄 소중한 자산이다. 또한 한국의 재생에너지 기술 기반의 마이크로그리드는 오히려 한국보다 전력망이 불완전한 개도국에서 더 필요한 기술이다. 과거 선진국에서 많은 기술적 도움을 받아 우리가 산업화했듯이 몽골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개발국들은 우리의 성공적인 산업화 경험을 기다리고 있다.

이지현 ㈜삼원밀레니어 대표이사·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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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채굴한 석탄 그대로 판매하고 있는 울란바타르 게르촌의 모습('18. 1. 22). [사진=대전일보DB]

첨부사진3울란바타르에서 게르촌에서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석탄 모습. [사진=(주)삼원밀레니어]

첨부사진4울란바타르 게르 내부의 난로. [사진=(주)삼원밀레니어]

첨부사진5울란바타르 게르촌의 전경('18. 1. 22). [사진=대전일보DB]

첨부사진6울란바타르 게르촌의 목재용 집과 굴뚝. [사진=(주)삼원밀레니어]

첨부사진7울란바타르 게르촌 집단지구의 토지이용도('18. 1. 22). [사진=(주)삼원밀레니어]

첨부사진8울란바타르 게르촌의 새로운 토지이용 계획도('18. 1. 22). [사진=(주)삼원밀레니어]

첨부사진9울란바타르 게르촌의 새로운 토지이용 계획도('18. 1. 22). [사진=(주)삼원밀레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