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국 신협연수원 교수
김연국 신협연수원 교수
지난해 가구당 부채가 753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6.1%가 늘었다. 부문별로는 40대 가구와 자영업자의 부채가 가장 많았다. 특이한 점은 전체 부채규모가 소득의 증가폭보다 더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자산이나 소득이 늘면 부채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소득의 증가에 따라 부채도 증가하는 것이다.

부채의 대부분은 대출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치고 많고 적고 간에 대출이 없는 사람은 드물다. 학자금대출에서부터 주책자금대출이나 일반 생활자금대출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며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는 업종을 불문하고 상환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빌려주고자 한다. 돈을 빌리지 않고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 대출금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대출을 받으면 원금상환 위험과 이자비용 부담이 생긴다. 상환위험은 대출금 규모를 두고 현재 소득이나 재산으로 정해진 기일까지 상환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금리에 있어서는 고정금리로 할 것인지 변동금리로 할 것인지를 시장금리의 추이를 가늠해 선택해야 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금리가 유리하나 중도에 이를 바꿀 경우에는 패널티로 수수료가 부과된다. 원금·이자가 기일까지 상환되지 않을 경우에도 원금잔액에 대해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대목이다.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만기일시상환방법은 대출기간 중에는 이자만 납부하고 만기일에 원금을 상환하는 방법인데 원금을 상환하지 않는 대신 이자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원금균등분할상환방법은 대출원금을 대출기간으로 나누어 매월 균등하게 상환하는 방법으로 초기에 과도하게 원리금을 부담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법은 매 상환기일마다 원금과 이자의 합계액이 같아지도록 납부하는 방법이다. 여러 방법 중에서 자신의 현금흐름에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금리 자체는 채무자의 신용등급과 가장 관련이 깊다. 따라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현금서비스를 습관적으로 받는다거나 연체경력이 있다거나 많은 대출건수를 보유한다거나 하는 정보는 신용평점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금융소비자권리도 있다. 승진, 연소득 상승, 신용등급 상승, 영업 매출액 증가, 자격증 취득 등 신분상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서도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돈을 빌리는 데도 지혜가 필요하다. 대출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예금의 수익률 못지않게 대출도 아는 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내 소득의 현금흐름을 추정해보고 금융사마다 취급하는 다양한 대출상품을 꼼꼼히 비교해,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금리가 낮고 상환방법이 수월한 상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김연국 신협연수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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