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만 60-75세 노인 10명에게 호텔 프런트, 연회장 서비스 등 호텔리어 실습 나서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왼쪽부터)과 이지원 라온컨벤션 대표가 3일 대전 유성구 라온컨벤션호텔에서 실버호텔리어사업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왼쪽부터)과 이지원 라온컨벤션 대표가 3일 대전 유성구 라온컨벤션호텔에서 실버호텔리어사업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호텔리어로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실버 호텔리어`. 만 60세에서 7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이들은 오는 8일부터 호텔리어로 활약하게 된다. 한때는 교사, 전업주부, 전역군인 등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호텔리어가 된 셈.

이들을 호텔리어로 만들어 준 곳은 대전 유성구의 `라온컨벤션호텔`이다.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고안해 유성구노인복지관과 연계해 `실버호텔리어`사업을 추진해왔다. 유성구노인복지관과 라온컨벤션은 3일 협약식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과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은 "노인일자리창출은 유성구에서 관심을 크게 갖고 있는 복지사업분야"라며 "실버호텔리어를 시작으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시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버호텔리어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총 10명이다.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7개월 간 한 달에 열흘 간 라온컨벤션호텔에서 호텔업무를 도맡는다. 업무도 다양하다. 호텔 프런트부터 고객 서비스, 비품·시설 관리, 주차관리 안내 등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맞이한다. 담당 업무 또한 참여자 역량에 따라 수요 조사를 통해 업무를 배치할 예정이다. 실습과 교육이 한 번에 진행되는 것으로 급여까지 제공된다.

실버호텔리어에 참여하는 정하봉(67)씨는 "호텔리어는 젊었을 때부터 꿈꿔왔던 직업. 교육공무원으로 평생을 보냈지만, 이제는 호텔리어로 두 번째 삶을 시작하게 된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이제는 어른일수록 겸손하고 베풀어야 만 어른의 대접을 받는 시대.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 젊은 사람들도 존대를 한다는 생각에 실버 호텔리어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계속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경험을 쌓아 전문적인 호텔리어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버호텔리어 사업은 이지원 라온컨벤션호텔 대표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평소 노인복지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호텔리어를 떠올렸고, 실행에 옮겼다. 호텔리어 특성상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지원해야 하는데, 다양한 경력과 경험, 자격을 갖고 있는 노인들이야말로 호텔리어로써 적합하겠다고 여긴 것이다.

이 대표는 "라온컨벤션호텔이 제 2의 인생을 살아갈 실버호텔리어들의 실습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너무나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노인복지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노인들의 일자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실버호텔리어가 유성온천특화사업으로 발돋움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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