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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야기] 지역밀착형 건축가

2019-04-03기사 편집 2019-04-03 08: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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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 건축계는 총괄건축가제도가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다. 서울에 이어 각 시도들이 제도를 앞 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 제도는 건축기본법에 근거한 민간전문가의 공공행정참여 제도로서 지자체의 각 부서가 통일성과 전문성 없이 추진하던 업무를 민간 건축전문가에게 맡겨 일관성 있는 방향제시와 컨트롤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좋은 사례로는 총괄건축가제도와는 조금 다르지만 경북 영주시를 예로 들 수 있다. 지방 중소도시 최초로 10년 전부터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하여 '도시건축관리단'을 만들어 공공건축물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고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인구 11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보건소, 읍사무소, 경로당, 도서관, 수영장등의 공공 건축물들이 높은 수준으로 지어졌고 지어질 예정에 있으며, 이 성공사례는 각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필자는 국가의 공공건축정책에 이처럼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을 건축사로서 두 손 들어 환영하는 바이다.

다만 이 지점에서 지역의 건축사로서 우려되는 점이 있다. 아마도 총괄건축가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지역의 건축가들이 공통으로 우려하는 점 일 것이다. 바로 지역 건축가의 소외 또는 배제이다. 최근 부산의 경우 총괄건축가로 서울의 유명 건축가를 영입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물론 실력 있고 유명한 건축가를 임명하면 훌륭한 자문도 받고 전국적으로 지자체의 업적을 홍보하는 것도 용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산에서 꿋꿋이 지역의 건축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실력 있는 교수나 건축사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서운하고 자괴감이 들일이라 생각한다. 그들보다 스타건축가가 부산의 도시를 잘 이해하고 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서울의 큰 공공건축 프로젝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건축가들을 불러 국제지명현상을 한 경우 서울의 건축가들은 서울시를 호되게 비판했었다. 왜 한국에 짓는 건축물 현상설계에서 한국의 건축가를 배제시키냐고 말이다. 이와 비숫한 불만을 이제 지역의 건축가들이 쏟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공공 건축물들이 좋은 평가를 못 받아 온 것이 건축가들의 실력 탓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교수와 건축사들도 얼마든지 서울의 스타 건축가 못지않게 잘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 한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은 건축적으로 멋지고 훌륭한 공공건축물이 주민들에게 반드시 좋은 평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이다. 그 지역에 밀착된 요구조건과 상황을 잘 반영하지 못하면 주민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는 건축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도 더욱 지역밀착형 실력 있는 건축가가 필요한 것이다. 우수 졸업생들을 서울에 다 빼앗기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건축가들에게 믿음과 힘을 실어주고 키워야 우수 인재의 서울 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곧 대전지역 공공건축물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조한묵 대전시건축사회 부회장·건축사사무소 YEHA 대표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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