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로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고 있는 각종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충남 내포신도시 하늘 역시 미세먼지로 가득했다. 사람들의 대화 주제는 "오늘은 모처럼 맑은 하늘이다", "미세먼지 나쁨이니 KF 마크가 있는 마스크 챙겨야 한다" 등 온통 미세먼지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 생각했다.

충남은 미세먼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어 도민들의 불안감, 걱정이 높은 곳이다. 전국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절반이 위치해 있으며 이중 사용 기간이 35년 이상 된 보령 1·2호기가 있다.

도는 도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위해 올해 초 TF팀을 꾸려 자문회의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보령 1·2호기 폐쇄 시기를 2022년에서 2020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이 담길 수 있도록 지속 건의하고 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 차원에서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는 방안 검토를 지시하면서 행정 절차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승조 지사는 취임 이후 노후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자와의 인터뷰 당시 충남도민이 시위를 해서라도 없앴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도민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3월 29일 미세먼지 걱정 없는 더 행복한 충남위원회가 출범했다. 도민, 기업인, 전문가, 지역 활동가 등 각계각층이 참여한 위원회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발굴하고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충남의 미세먼지를 관리한다고 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강소성 등이 참여하는 (가칭)동아시아 기후환경연맹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지역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만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발굴은 물론 영향력을 기대해본다. 충남취재본부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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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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