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해보면 요실금은 방광과 골반주변 근육이 약해진 경우, 뇌와 방광의 신경 신호 이상에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임신·출산과 폐경과 관련이 깊다. 임신, 출산중에는 자궁 밑에 방광을 압박해 방광근육 약화가 일어날 수 있고, 폐경시에는 복근 내의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방광의 위치가 바뀌어 괄약근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양방에서는 수술요법, 항콜린성/항무스카린성 약물, 항우울제, 여성호르몬 등 약물요법, 케겔운동이나 행동인지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한방에서도 방광 주변의 기능 저하에 초점 맞추는데, 이 부위의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점차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본다. 기혈의 흐름이 원래 부족한 허증(虛症)인지 다른 장부(臟腑)나 방광부근에서 울체가 생겨서 흐름이 원활하지 않는 실증(實症)인지 크게 구별한다.
특히 허증은 노쇠와 관련해 고려해봐야 한다. 노쇠는 머리와 가장 먼 쪽인 다리부터 점차 진행해 위로 올라오는 것을 살펴 볼 수 있는데, 다리에서 방광, 골반, 허리까지 근육의 위축이 진행하면서 예전에 출산이나 폐경 등으로 약화된 방광이 더 약화되면서 요실금이 잘 나타나기 쉽다. 거꾸로 골반부와 다리의 근육이 붙고 혈류가 원활히 소통돼 노쇠됐던 조직이 회복된다면 자연히 요실금증상은 사라지기 쉽다.
이에 따라 한방에서는 간(肝)과 신(腎)이 하체와 방광 골반부 및 다리의 기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간신의 기능을 북돋아 호르몬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사물탕`, `육미지황원` 등 처방으로 허한 상태를 개선한다. 이밖에 뇌와 방광 신경 신호의 정상화와 하복부 및 하지의 순환를 위해 기해(氣海), 관원(關元)등 복부의 혈자리나 머리 요천추부, 손발의 경혈점에 증상에 맞는 침구치료는 필수적이다. 복부의 뜸이나 좌훈 등 온열치료도 방광이나 하복부의 흐름을 개선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어떻게 치료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노쇠를 막는 것을 넘어서 회춘을 위한 스스로의 다리 운동이다. 지속적인 케겔 운동 같은 골반저근육강화가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만 평소 스쿼트 같은 허벅지, 다리운동을 충실히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노쇠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이정원 대전 중구한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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