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기술의 발달로 음성으로 사물을 제어하는 기술이 한층 생활 가까이 다가왔다. 이렇듯 음성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기기가 사람의 말을 알아들어야 한다. 말을 인식해야 명령을 내렸을 때 올바로 대답하고 실행한다. 여기에 필수적인 요소가 인공지능 기술이고 음성 데이터베이스(DB)이다. DB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인공지능 스피커나 내비게이션, 가전기기 등 음성인식이나 번역 소프트웨어개발에 기초가 되는 자료다. 세계적으로 보면 음성을 이용한 인공지능 비서시장은 구글의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등 이목을 끌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음성으로 인식하는 인공지능 비서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 갤럭시는 `빅스비`를 쓰고 애플은 `시리`를 사용한다.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로 출연해 화제를 불러온 2016년 개봉 영화 `허`(her)에서도 사람이 인공지능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미래상을 잘 그리고 있다.

이들 기술진보에 따른 스피커형태의 인공지능 기기가 인기다. 특히 아마존 알렉사는 스피커 `에코`에 적용돼 구글 스피커들과 경쟁중이다. 현재로선 `에코`가 선전 중으로 시장의 70%를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SK의 경우 `누구`, KT는 `기가지니`, 네이버의 `클로버`등이 있다. 올해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면을 보는 인공지능 스피커도 선보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처럼 음성을 이용한 인공지능 비서는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TV에 구글의 어시스턴트는 물론 알렉사까지 추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리모컨이나 전화기를 사용해 물건을 주문하는 온라인 쇼핑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음성, 즉 말을 통해 온라인쇼핑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본 기술들은 곧바로 자율주행차 등에도 탑재가 확실시된다. 차를 타고 목적지를 말하면 바로 주행하게 될 것이다. 다음 달 5일,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열리는 세계최초 5G시대에는 우리 주변 모든 기기(사물인터넷)와 쉽고 자연스럽게 인공지능과 연결될 것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음성인식이나 언어번역에 필수적인 5개 국어 음성 및 영어 대역문장 DB를 일반에 배포했다. 대화체만도 200만 발화음성 DB이고 대역문장은 300만 개나 된다. 지난 13년간 기업에 배포해 550억여 원의 절감효과를 보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사람들에게 고민도 나누고 인사하며 정보를 알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반려(伴侶)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성과홍보실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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