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황혼 공연 장면. 사진=우금치 제공
쪽빛 황혼 공연 장면. 사진=우금치 제공
`풍장굿과 약장사, 탈춤, 재담, 다양한 춤과 소리.`

몇가지 키워드만 열거해도 금세 제목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친숙한 마당극이 대전에서 신명나게 펼쳐진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내달 12일 오후 7시 30분 13일 오후 3시 30분, 오후 7시 30분 3회에 걸쳐 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류기형 극작 및 연출의 마당극 `쪽빛황혼`을 선보인다.

`쪽빛황혼`은 어르신들의 삶과 빠른 속도로 확산 되어가는 치매가족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 해체된 가족공동체와 마을공동체로 인해 소외된 노인들의 외로움과 그리움의 일상을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이 공연은 창작 마당극 단체로 30여 개에 이르는 레퍼토리를 단원들이 직접 창작하고 매년 전국적으로 평균 12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고 있는 우리 지역의 대표 단체인 마당극패 우금치의 브랜드 작품이다.

특히, 이 공연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올해 준비 중인 17회의 기획공연 가운데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 단체와, 지역 출신 국악인들이 함께 준비하고 기획한 첫 공연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마당극 `쪽빛황혼`은 경쟁사회, 개인주의로 인한 문제들이 심화되는 지금, 단순히 고령화시대의 노인문제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 나누는 삶, 함께하는 삶을 꿈꾸며 현대사회의 대안을 이야기 하는 `공동체를 꿈꾸는`공연이다. 우리나라의 설화, 노래와 무용이 적절하게 구성돼 버라이어티한 춤과 소리, 감동을 주는 줄거리가 잘 구성된 연희극으로 `악(樂), 가(歌), 무(舞)의 화려한 볼거리와 감동이 살아있는 마당극`이다.

또, 일방향인 무대공연이 아닌 마당극 고유의 양식인 원형무대를 사용해 관객과 배우의 거리를 좁히고 열린 호흡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신명에 중점을 둔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마당극`이기도 하다.

연정국악원 한 관계자는 "마당극 쪽빛황혼은 풋풋한 삶의 향기를 뿜어내며 더불어 살았던 건강한 공동체를 그리는 연가"라며 "가족과 공동체에 대한 의미를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공연인 만큼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시기를 추천해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배우들과 직접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무대 위에 마련된 100석의 마당석 관람을 원하는 관객은 마당극패 우금치로 문의하면 된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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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황혼 공연 장면. 사진=우금치 제공
쪽빛황혼 공연 장면. 사진=우금치 제공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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