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출마를 하면서도 많은 고민을 하였고, 당선 후에도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어떤 일과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여야 할지 어깨가 무거워진 시간이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지금 우리 `대전·세종·충남·북`이 적극적으로 나서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가장 큰 과업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GDP 70%는 수출입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 1·2차 산업 시대는 조선산업을 비롯한 자동차, 석유, 원자재 등 중후장대한 것들로 충청권이 아닌,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항구도시가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 시절은 인건비도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던 시기였지만 오늘 날의 사정은 다르다. 수출입품의 대다수가 경박단소한 것으로 바뀌었고 항공 운송 물동량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적으로 잡기 위해서는 청주공항이 글로벌 국제공항으로 현재보다 규모의 확장과 증설이 꼭 필요하다. 현재 인천공항은 제 2터미널이 생겼지만 2030년이 넘어가게 되면 그 마저도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 예측한다. 수도권에서 또 다른 제 3공항이 신설되는 것보다 충청권에 제대로 된 글로벌 국제공항이 안착되어야만 수도권 인구 과밀과 경제 집중상태를 완화 할 수 있고, 민선 7기 핵심과제인 지역 균형발전과도 궤를 같이 할 수 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청 등록기준 대전·세종·충남·북에 소재한 등록 기업은 42만 사가 넘는다. 충청권은 넓고 저렴한 땅과 용지가 많지만 수출입에 있어서는 인천공항을 통하거나 항만이 있는 경상권까지 이동거리가 소요된다. 청주공항에서 대형물류 수송기, 대형여객기 이착륙이 가능해진다면 많은 기업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얼마든지 전 세계와 통하는 비즈니스가 이루어질 것이다.

두 번째로 우리 충청권이, 4차 산업혁명 선도적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선진국형 산학관연 모델이 필요하다. 우리 대전·세종·충남·북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우수한 인적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충청권에는 카이스트, 충남대를 비롯한 대학 44교가 있고, 대덕연구단지에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 및 민간 연구기관 역시 44곳이 있다. 또한 세종시는 우리나라 행정수도로서 각 부처 수많은 행정기관 및 정부 투자 연구기관이 소재해 있다.

지난 산업 발전이 항만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고, 비즈니스는 수도인 서울을 통해 왔지만, 우리나라 정치·경제·과학기술 집약과 발전의 원동력은 이 곳 충청권이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어느 도시보다 우수한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충청권의 산·학·관·연(기업·대학·정부·연구기관) 4 개 축은 우리 충청권의 운명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전·세종·충남·북`은 조금 더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선진국형 산학관연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 대학·연구·행정·과학 인프라가 이렇게 풍부한 도시가 그것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가슴 아픈 일이다.

특히 우리 충청권은 유수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50대 이상 고급인력이 너무나 많다. 정년퇴임에 다다른 중·장년층 인적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산학관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 우리의 강점은 바로 지역적 다양성이다. 현재 충청권 인구의 지역적 출신 분포를 볼 때 충청권보다 영호남지역, 경상권, 서울·경기·인천, 강원 등 타지 출신 인구의 비율이 훨씬 높다. 그야말로 이만한 융합도시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타도시보다 지방색이 적기에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한하다.

문제는 발전의 동력을 쥔 축이다. `대전·세종·충남·북`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잡기 위한 2가지 제안은,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모두가 합심해야만 이루어 나갈 수 있다. 시민들과 정치권, 산학관연의 모든 주체들이 똘똘 뭉쳐, 정부에 건의할 것은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고, 당면과제를 하나씩 헤쳐 나가야 한다.

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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