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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역 일부학교 학생부 기재 '엉터리'… 학부모 불만 잇따라

2019-03-26기사 편집 2019-03-26 18: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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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가 달려 있는데 선생님에 따라 학생부 결과가 왔다 갔다 하니 그야말로 복불복이라는 말도 해요."

세종지역 일선 학교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기재가 선생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생부가 대학입시 등 상급학교 진학에 중요한 선발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재를 교육 당국에 주문하고 있다. 특히 학생부를 구성하는 항목 중 '교과학습발달상황'에 포함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은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세특'은 학생들의 교과목별 수업 참여 태도와 노력, 교과별 성적향상 등에 따른 특성을 서술형으로 기재하기 때문이다.

고1과 중2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대학입시에서 평가 자료로 활용되는데 어떤 선생님은 달랑 한두 줄 밖에 안 써줬다, 상위권 학생들은 꼼꼼하게 신경을 써준다 등의 말을 엄마들 사이에서 많이 한다"면서 "우리 아이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이 같은 우려는 시교육청이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한 자체 감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6일 세종시교육청의 2018년 자체감사 자료에 따르면 세종지역 A고교 1학년 사회과목 교사는 학생들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학생 개개인의 과목별 능력과 태도가 드러나도록 기재하지 않고 2가지 유형의 입력 문구를 만들어 각각 35명과 8명의 학생들에게 반복적으로 입력한 것이 적발돼 '주의'조치를 받았다. 또 B중학교 자유학기 체육 과목 담당 교사 3명은 7개 정도의 동일 입력 문구 세트를 만들어 유형별로 각각 7명에서 16명까지 동일하게 기재해 '주의' 처분을 받았다.

C중학교에서도 자유학기 주제선택활동 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자유학기활동상황 '특기사항'란에 동일한 문구로 작성하거나 일률적인 문구와 어순, 몇 개 단어만을 바꿔 대동소이하게 내용을 작성해 '주의' 조치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학부모들은 사교육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한다.

중1·3 자녀를 둔 학부모는 "선생님들의 많은 업무에 따른 고충은 이해하지만 같은 학교 내에서도 선생님이 누구인지 등에 따라 학생부가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내 아이가 몇 년 후 대입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울이나 대전지역 학원 등을 찾아 학생부 관리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학기초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법, 요령 등에 대한 담당자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학기중에는 관내 중고교 42개교를 찾아 학생부 기재 역량 제고를 위해 의무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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