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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이냐 중단이냐 기로에 선 파리 이응노레지던스

2019-03-26기사 편집 2019-03-26 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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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작가들의 해외 견문을 넓히기 위해 2014년부터 추진한 파리 이응노레지던스 사업이 운영이냐 중단이냐의 기로에 섰다.

올해는 대전시의 설득으로 지역 예술가 3명을 선발해 8월에 파견하지만 내년에는 레지던스 공간 활용이 쉽지 않아 사업 추진 여부를 장담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26일 시에 따르면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는 2014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년 연속 3명의 입주작가를 선발해 3개월간 파리 박인경 명예관장의 집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시는 2015년부터 매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들에 대한 항공료, 체류비, 작품활동비 등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올해 박 명예관장이 향후 파리 레지던스 공간 활용이 어렵다는 뜻을 밝히면서 내년에는 사업방향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응노미술관 관계자는 "올해 사업이 중단될 뻔 했지만 이미 예산이 확보된데다 시의 설득으로 당초대로 6기 입주작가를 파견키로 했다"며 "박 명예관장님이 레지던스 공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아 내년부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미술인들은 어렵게 확보한 예산인만큼 사업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박 명예관장의 도움 없이 파리 레지던스 운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 예술인은 "프랑스는 세금도 비싸고, 단기 체류를 위해 외국인과의 임대계약을 맺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며 "현재 예산으로 다른 도시에 머물면서 해외미술탐방과 비평가 워크숍, 오픈스튜디오전, 결과보고전 등의 혜택을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와 이응노미술관의 고민도 적지 않다. 1억원의 시민 세금이 작가들의 스펙 쌓기용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다, 시민들을 위한 후속사업이 없고, 전시에 대한 냉철한 평가 시스템도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해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어서다.

시 관계자는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사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고 비판의 목소리도 있어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해 보고 있다"며 "현재 장소가 어렵다고 하면 다른 장소를 알아보는 등 폭넓게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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