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창작 오페라 오라토리오'그날의 외침 1919'..감동 공연 예약

지난 22일 오후 9시 대전예술의전당 1층 연습실에서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창작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 `그 날의 외침 1919`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제공
지난 22일 오후 9시 대전예술의전당 1층 연습실에서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창작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 `그 날의 외침 1919`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제공
지난 22일 오후 9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리허설 룸.

"태극기를 이렇게 가슴 앞으로…그렇지. 다시 시작합니다."

천경필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의 목소리가 잠시 떨렸다. 80여명에 달하는 남녀 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천 감독에게 향했다.

복받쳐 오는 감정을 이내 추슬르고 잠시 숨을 고른 그가 지휘봉을 다시들자 남녀학생들이 애국가 1절 가사에 맞춰 가슴 벅찬 감동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또 대형 태극기를 펼쳐보이며 결연한 의지를 담아 선보인 태극기 퍼포먼스는 애국가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비장함과 뭉클함, 진한 감동을 안겼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30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열사들의 뜨거운 삶을 그려낸 창작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 `그 날의 외침 1919`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공동주관해 제작했다.

창작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는 대서사적 합창 중심의 오라토리오 형식에 종합 예술적 장르의 오페라 요소를 콘서트로 표출하는 최초의 음악극 형식이다.

유관순, 윤봉길, 김구 등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들을 중심인물로 삼아 극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유관순의 독립만세 운동과 1932년 윤봉길 열사의 상하이 홍커우 공원의 도시락 폭탄투척 사건, 이를 앞두고 성사된 윤봉길과 김구의 만남을 창작곡으로 어떻게 풀어냈는지가 관람 포인트다. 작곡가 정순도씨가 곡을 만들고 성악가 이승원씨가 대본을, 오페라 연출가 윤상호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천경필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예술감독의 지휘아래 역량있는 솔리스트들이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관순 역에는 소프라노 구은경이 풍부한 성량과 매력 있는 음색을 들려주며, 김구 역에는 베이스 이두영, 윤봉길 역은 테너 배은환, 히데끼 역에는 테너 류방열이 열연을 펼친다. 나라를 빼앗기고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독립을 외쳤던 이름 없는 그러나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백성들은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원들이 열연한다.

유벨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서곡으로 시작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총 19곡의 창작곡을 선보이며, 이중 16번째 곡인 `나는 대체 누구인가`는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인이지만 일본순사로 모순된 삶을 살았던 `히데끼`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솔로곡을 만든 덕분이다.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연극적 요소와 안무를 도입하고 영상과 음향의 효과를 더해 현실감 높은 무대도 마련됐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일제 강점기 목숨을 걸고 항거했던 우리 독립 영웅들의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가 민족적인 자긍심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키워 주고자 준비한 작품"이라며 "이미 오래 전 별이 돼 사라진 독립 영웅들의 탄식과 절절한 애국심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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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9시 대전예술의전당 1층 연습실에서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창작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 `그 날의 외침 1919`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제공
지난 22일 오후 9시 대전예술의전당 1층 연습실에서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창작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 `그 날의 외침 1919`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제공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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