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출산장려금 같은 현금 지원보단 아빠 육아휴직 등 제도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발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 한국대표부는 `OECD 주요국 출산율 동향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경제성장 초기에는 여성 고용 증가 등으로 출산율이 감소하다가 터닝포인트를 지나며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때 일·가정 양립정책이나 공공보육정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저출산 흐름을 늦추는 데 성공한 국가 사례를 모아 출산율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 결과 출산장려금 등 직접 소득이전 정책은 출산율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더라도 그 효과가 미미하거나 일시적이나 사회적 대화 및 단체교섭을 통해 회사 내 가족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자리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근로제도를 늘리는 것 등이 출산율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이미 마련됐지만 잘 시행되지 않는 아빠 육아휴직과 같은 제도 시행을 위해 문화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낸 남성 직장인이 전년보다 50% 가까이 급증했다.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한 손에는 유모차, 다른 한 손엔 카페라테를 든 아빠를 뜻하는 라테파파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정부가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시행하는 다양한 정책이 실효를 거두길 기대한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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