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유학생들은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통계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7년 3월 1일-2018년 2월 28일 기준 대전 지역 대학에서 중도탈락한 외국인 유학생은 1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같은 기간 기준(85명)에 견줘 78.8%(67명) 증가한 수치다.

대전권에서 중도탈락한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은 한남대다. 이 대학은 2015년 기준 220명 중 4명(중도탈락률 1.8%)에서 2017년엔 447명 중 34명(중도탈락률 7.6%)으로 급증했다.

이어 한밭대가 같은 기간 2.5%(200명 중 5명 중도탈락)에서 5.7%(176명 중 10명 중도탈락), 배재대가 1.8%(514명 중 9명 중도탈락)에서 3.8%(552명 중 21명 중도탈락)로 크게 늘었다. 이외 충남대는 1.8%(977명 중 18명)에서 2.5%(1012명 중 25명), 우송대 3.4%(1218명 중 42명)에서 3.5%(1565명 중 55명), 대전대가 1.9%(162명 중 3명)에서 2.4%(166명 중 4명)로 늘었다. 목원대는 3%(135명 중 4명)에서 2%(149명 중 3명)로 유일하게 중도탈락률이 감소했다.

증가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 만큼 중도탈락률도 높아지는 가운데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외국인 유학생도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이 교육부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불법체류 중인 유학생은 1만1176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 규모는 2013년 7551명에서 2016년 5652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7년 8248명 등으로 다시 증가추세에 있다.

최근 5년간 신규 발생한 불법체류 외국인 유학생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지역 발생 비율이 3024명(19.9%)으로 가장 높았다. 충청권에선 대전이 255명, 세종 10명, 충남 295명, 충북 367명이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외국인 유학생 수만큼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일반 대학들은 한국어로만 수업을 하기 때문에 유학생들도 한국어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며 "무분별한 유치 보다는 대학들도 심사때 한국어 능력이 충분한지 검토해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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