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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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 위기 속에 지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정부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기준을 완화하면서 학생 수 증가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적응 실패에 따른 중도탈락률 증가와 불법체류자 전락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대학들의 자구책 마련도 요구된다.

24일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대학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14만 22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년 전인 2010년(8만 3842명)에 견줘 69.6%(5만 8363명)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유학생 국적은 중국이 6만 8537명(48.1%)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류열풍 등의 영향으로 베트남(2만 7061명, 19%)이 두번째로 높았다. 베트남의 경우 2012년 3200여명에 불과했지만 6년새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어 몽골 6768명, 우즈베키스탄 5496명, 일본 3977명, 미국 2746명 순이었다.

대학과정에서 어학연수 등 비학위과정 유학생을 제외하고,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5만 2368명은 사회계열 2만 7552명, 인문계열 9098명, 공학계열 6015명, 예체능계열 5870명, 자연계열 3022명, 교육계열 412명, 의약계열 399명 순으로 분포돼 있었다.

충청 지역 외국인 유학생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늘었다. 2010년 대전 4981명, 세종(2013년) 242명, 충남 5978명, 충북 2963명 등 1만 4164명에서 2018년 대전 6877명, 세종 894명, 충남 7442명, 충북 4006명 등 1만 9219명으로 5055명(35.6%)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대전 지역 4년제 대학 중에선 우송대가 1668명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대 1091명, 한남대 497명, 배재대 418명, 대전대 240명, 목원대 147명, 한밭대 146명 등의 순이다.

이 같이 외국인 유학생 증가는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학들의 자구책으로 볼 수 있다. 국내 학생들의 등록금은 10년째 동결되거나 인하된 반면 외국인 유학생들은 등록금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대학 마다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의사소통 정도만 가능한 유학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학교 적응 실패 등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 돈을 벌기 위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외국인 유학생도 큰 폭으로 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한 대학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 등 위기 속에서 대학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워져서 중도에 탈락하는 유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언어적인 문제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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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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