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한화이글스 선수.
이용규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이글스 이용규(34)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 최대 위기가 닥쳤다.

한화는 트레이드 요구로 논란을 빚은 이용규에게 지난 22일 오후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는 구단 자체 징계 중 최고 수위다.

구단이 징계를 철회하기 전에는 구단 출근이나 훈련 등 구단과 관련한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다. 경기 출전은 물론 트레이드 시도도 못한다.

한화는 22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진행 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구단이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이용규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내 구단 사무실로 불러 징계의 배경 등을 설명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 21일 구단 징계 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이용규는 지난 1월 말 2+1년 최대 26억 원에 한화에 잔류하는 FA 계약을 했다.

그러나 이용규는 시범경기 중 한용덕 감독과 구단을 찾아 두 차례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이용규는 지난 15일 오후 한 언론에 트레이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방출은 물론 2군에서만 훈련하겠다는 내용을 알리면서 여론과 구단은 싸늘해졌다. 한화 구단은 다음 날인 16일 훈련에 불참하고 무단지각한 이용규를 육성군으로 내려보내며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했다.

이용규가 왜 트레이드를 요청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용규는 타순과 보직 변경은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말하지 않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 요구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다만 옵션에 대한 불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FA 계약 체결 시 생긴 불만이 일본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표출된 것 아니냐고 짐작할 뿐이다.

한화는 올 시즌 리빌딩을 기치로 자연스런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베테랑이 위기감을 느낄 수 있는 요인이다.

이용규는 한화 구단이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철회해야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 그 이후에 트레이드도 가능하다. 이용규는 징계가 계속되면 KBO 규정에 따라 올 시즌 보장연봉 4억원에서 절반가량 삭감된다.

이용규는 한화에서 5년간 통산 532경기에 출장, 타율 0,315 621안타 8홈런 151타점 367득점 101도루 259볼넷 202삼진 출루율 0.401 장타율 0.379 OPS0 .780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은 134경기 타율 0.293 144안타 1홈런 36타점 82득점 30도루 출루율 0.379. 올해 캠프에서는 포지션을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이동했고 타순도 9번으로 배정됐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