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부지가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21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야구장 입지선정을 위한 용역 결과 대전 중구로 결정됐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부지가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21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야구장 입지선정을 위한 용역 결과 대전 중구로 결정됐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대전 새 야구장 부지 선정 발표 이후 `갈등은 최소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께 경쟁을 펼치던 타 자치구로 결정됐다면 지역민들의 갈등, 혼란은 극에 달했을 것이란 전망이 있던 게 사실이다.

현재의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바로 옆으로 결정된 중구 새 야구장 부지는 도시 활성화 효과나 사업 실현성 측면에서 우수한 입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 기준은 접근성·경제성·도시 활성화 효과·입지 환경·사업 실현성이었다.

한밭종합운동장은 축구와 육상 경기를 할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이다. 새 야구장 연면적은 4만 5000㎡ 정도로 구상했다. 최근에 지은 경남 창원NC파크 마산구장(4만 9000㎡)이나 대구 라이온스파크(4만 5000㎡)와 비슷하다. 연면적 7만 3000㎡ 정도인 한밭종합운동장의 경우 야구장을 수용하기에 적정한 수준이다.

2025년으로 예정된 도시철도 2호선 노면전차(트램) 개통을 고려할 때 대중교통 접근성 역시 강점이다. 기존 부지를 활용하는 만큼 사업 실현성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원도심 활성화라는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야구 경기 특성상 주중·주말에 관계없이 인파가 일정하게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선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부지 선정이후 기자실을 찾아 "정확한 점수를 공개하진 않지만, 대체로 평가 항목 과반에서 중구 입지가 우수한 성적"이라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새 야구장 부지가 확정되면서 자치구 간 뜨거웠던 경쟁도 일단락된 모습이다. 특히 부지 선정에서 제외된 자치구들이 최종 결과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폭풍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이날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야구장 부지 확정과 관련해 `대승적 수용`이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박 청장은 "중구가 베이스볼 드림파크 최종 부지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KBO리그 구장 중 가장 오래된 경기장인 대전야구장이 한화이글스팬과 대전 시민 중심의 새로운 스포츠 메카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유성구 또한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 선정에 대해`라는 입장문을 내고 시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용래 청장은 "구암역 인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 두 곳이 후보지로 검토됐으나 선정되지 못해 아쉽지만, 시가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입지를 결정했다고 본다"며 "이제는 시와 5개 자치구 그리고 지역사회가 합심해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대전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새 야구장을 갖게 된 중구는 25만 중구민과 함께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용갑 청장은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자치구 간 과열 경쟁으로 150만 대전 시민이 갈등을 겪는 것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말을 아끼며 결과를 기다려 왔다"며 "이제는 꿈의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 파크` 조성에 다 같이 마음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반면 동구는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동구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후보지 대전역 철도선상이 최적인데`라는 제목의 황인호 청장의 입장문을 통해 "후보지 선정 결과에 대해 23만 동구 구민과 함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이제 우리 구는 1360억 원에 불과한 선상야구장이 아닌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복합 2구역 민자 유치를 준비하는 등 구정발전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창·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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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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