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선정 두고 지역 건설업계 안팎 메이저 건설사 선상야구장 건립 소문 흘렀지만, 수포

대전 역세권 개발의 기폭제가 될지 관심을 이끌었던 `선상야구장 건립`이 무산되면서 대전역세권개발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메이저 건설사가 선상야구장 건립을 조건으로 역세권개발사업에 공모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한밭종합운동장이 최종 부지로 선정되며 수포로 돌아갔고, 대전 동구는 선상야구장 무산으로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1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부지 발표 브리핑에서 "대전 동구가 선상야구장 건립으로 역세권 중심의 원도심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었고 야구장 유치전을 펼쳤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상야구장은 기업에서 추진 중인 사업 중 하나의 가능성이었을 뿐, 그 또한 확정된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델로 삼아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세권을 중심으로 원도심 경제가 활성화되고 주변 개발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허 시장이 대전 동구가 줄곧 주장해온 선상야구장 건립 사업이 무리한 제안이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메이저 건설사의 역세권개발사업 공모 의사도 확정된 사안이 아니었던 만큼 부담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 역세권개발사업 공모기간과 야구장 신축부지 결정 기간 겹치면서 메이저 건설사가 선상야구장을 짓는 것을 조건으로 사업공모에 참여하겠다는 소문이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한밭종합운동장이 선정되면서 구체적인 사업계획보다 단순한 제안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구도 이번 부지 선정 발표 직후 역세권개발사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역세권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전시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야구장 유치에 그치지 않고, 복합 2구역 민자유치로 수십 년 째 답보된 대전역세권 재정비라는 큰 뜻이 있다"며 "대전발전과 대전역세권 개발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 대전시 역시 대전역 복합2구역 개발 공모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와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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