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체크리스트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새 둥지로 옮겨갈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사준비에는 짐 정리부터 이삿날 선택, 업체 선정 등 신경 쓸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자주 이사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사준비를 해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대전화물주선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사철 체크리스트를 알아봤다.

이사갈 집이 새집이라면 한달 전부터 환기를 통해 새집증후군을 막아야 한다. 베란다 등 창문을 열어 유해가스를 최대한 날려 보내는 것이 향후 거주시 두통이나 아토피 등 건강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사 1-2주 전부터는 기존 거주지를 정리해야 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공과금 정산과 인터넷 해지도 미리 해두는 편이 좋다. 우편물이 도착할 주소도 새 집으로 변경해야 한다. 이사 당일을 대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화물 엘리베이터 예약을 해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사할 집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미리 새 집의 도면을 간략하게 그려두고 전기 콘센트의 위치와 창문의 크기 등을 파악해야 이사 이후 가구를 배치할 때도 곤란한 일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이사 업체 선정도 꼼꼼히 해야 한다. 우선 월말이나 손 없는 날은 이사 수요가 많이 몰리면서 계약이 일찍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이사업체는 이삿날을 기준으로 한달 여 일찍 정하는 편이 안정적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로 이사업체를 이용하고 싶다면 평일 이사를 권장한다.

이사업체 중에는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은 업체도 있지만 무허가 업체도 있다. 이사 업체 선정 시 일반적으로 인터넷이나 생활정보지, 홍보우편물 등의 광고를 통하는데, 이 경우 허가업체와 무허가업체의 광고내용이 차이가 없어 소비자로선 이를 구별해내기 쉽지 않다. 무허가 이사업체와 계약 시 이사화물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보상이 어려울 수 있다. 허가업체를 손쉽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허가이사종합정보 홈페이지(www.허가이사.com)의 허가업체 검색을 활용하거나, 해당업체가 소재한 지역의 화물운송주선협회 또는 시·군·구청에 허가 여부를 문의하면 된다. 견적을 받을 시 이사화물로 표기된 화물운송주선사업 허가증 사본을 확인하거나 계약할 때 검인계약서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이사비용은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다. 때문에 견적 시 과도하게 낮은 금액을 제시하는 업체는 의심할 필요가 있다. 무허가 업체이거나 보유 장비가 부실한 업체 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직원을 일시 고용해 이사화물을 운반하는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이사업체 선정 시 해당 업체의 보험가입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적재물 배상보험과 함께 이사물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추후 이사화물 피해를 입더라도 보상이 쉽다.

이사 도중 가구가 파손, 분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대응요령도 알아두자. 이사 담당 책임자에게 피해사실이 기재된 확인서를 서면으로 받고 물품파손의 경우 사진 또는 동영상을 찍어 증거자료로 남겨둬야 한다. 이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해당업체에 보상을 요구하고, 만약 당사자 간 피해 해결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상담센터(☎1372)에 중재를 요청하는 편이 좋다.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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