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신도시 중학교 신설 위해 필요하지만 이해관계 얽혀 있어 접근 쉽지 않아

대전시교육청이 중학교 학군조정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도안신도시 서남4중학교(가칭) 신설을 위해선 중학교 학군조정을 실행에 옮겨야 하지만 학부모들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자칫 갈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중학교 학군 및 중학구는 동부 13개(학군 12개, 중학구 1개), 서부 20개(학군 16개, 중학구 3개, 권장학구 1개) 등 33개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서남4중학교 신설에 대한 중앙투자심사에서 중학교 학군 재배치를 조건으로 학교 신설을 승인했다. 당시 교육부가 학군 재배치 규모를 정해 준 것은 아니지만 도시 규모가 비슷한 광주의 학군이 17개인 만큼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재배치가 이뤄져야 최종 승인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학군 재배치는 인접 지역 학군을 합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관저중, 봉우중, 구봉중, 느리울중, 가수원중이 속한 서부9학군과 진잠중, 구봉중이 속한 서부12학군을 하나의 학군으로 묶을 수 있다. 학군이 합쳐질수록 학생들로서는 통학거리가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학군이 넓어졌을 때 선호하는 중학교는 학생이 몰리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동부지역은 전체 중학교의 절반 정도가 남녀공학이 아닌 단성중학교이고, 단독주택이 다수 몰려있어 통학구역이 무너질 가능성도 높다.

도안신도시에 거주하지 않는 학부모들로서는 최악의 경우 원거리 통학 등 불편이 예상되는 학군 재배치에 찬성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일부 지역에선 학군이 넓어지면서 선호학교를 선택할 수 있게 된 학부모들이 학군 재배치를 찬성할 수도 있어 이해관계에 따른 크고 작은 갈등이 예상된다. 학군 재배치를 앞두고 시교육청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군 관련 전문가 12명으로 TF팀을 구성했고, 대전교육정책연구소에 정책의뢰도 했다"며 "TF팀에서 나온 결과와 정책의뢰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내부안을 마련, 이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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