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선거과정에서부터 허태정 시장 취임 이후 야구장 후보지는 초미의 관심사가 돼 왔다. 허 시장이 기존 야구장의 증축 공약 대신 신축을 내세우면서 자치구들이 5곳의 후보지를 놓고 사활을 건 유치전을 펼쳐 우려를 키운 게 사실이다. 중구 의원들은 삭발로 시를 압박했고, 동구는 청장 비서실장이 단식을 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사정은 유성구나 대덕구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가 접근성과 경제성·도시 활성화 효과·입지환경·사업 실현성을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새 야구장은 특정 구의 것이 아니라 시민과 팬을 위한 장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후보지 발표 때 객관성과 공정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각 구는 물론 시민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선정 기준을 제시하고, 필요하다면 평가 점수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후보지 발표 만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시민이 주인이라는 걸 잊지 말고, 건축 및 운영 청사진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 신축 야구장을 대전시 전체의 경쟁력 강화와 연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제시하기 바란다. 기준과 원칙에 따른 후보지 발표와 더불어 승복과 축하의 자리를 만들어 대전의 새 미래를 열어가는 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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