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대전지역 -4.2%, 전국 평균 -2.6% 보다 높아… 세종은 전년比 17.9% 증가

지난해 대전 혼인건수는 줄어든 반면 세종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수년간 대전에서 세종으로 청년층이 대거 이주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혼인건수는 7377건으로 전년대비 4.2%(320건) 감소했다. 전국평균(-2.6%) 보다 높았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도 5.0건으로 전년대비 0.1건 줄었다.

충북지역도 지난해 혼인건수는 7827건으로 전년대비 2%(163건) 줄었다.

반면 세종지역은 혼인건수가 전년대비 17.9% 상승해 대조적인 현상을 보였다. 세종지역 지난해 혼인건수는 2038명으로 전년대비 310명 증가했다. 증감률만 놓고 보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충남도 지난해 1만970건으로 전년 1만961건과 별반 차이는 없었지만 소폭 상승했다.

전국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과 경기(0.7%), 충남(0.1%)은 증가한 반면, 서울(-3.3%), 부산(-5.7%), 울산(-6.9%) 등 14개 시도는 감소했다.

평균 초혼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전국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2.1세 높아졌다. 대전도 남성 32.7세, 여성 30.3세로 전년대비 0.3세 늘었다. 충남도 남녀 각각 0.2세, 0.1세 증가했다. 충북은 남성만 0.3세 늘고 여성은 변화가 없었다. 충북은 평균 초혼연령이 남성 32.6세, 여성 29.7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세종지역 지난해 남성 초혼연령이 32.8세로 전년대비 0.1세 줄었다. 초혼연령이 전년대비 줄어든 곳은 세종시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지난해에 혼인한 이들을 연령대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이 36.0%로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20대 후반 21.4%, 30대 후반 19.0% 순이었다. 10년 전인 2008년에 30대 초반이 33.8%, 20대 후반이 32.8%, 30대 후반이 14.1%였던 것과 비교하면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이들의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여성의 경우 20대 후반 35.1%, 30대 초반 29.9%, 30대 후반 12.3% 순이었다. 2008년에는 20대 후반 47.6%, 30대 초반 21.1%, 20대 초반 11.4%였는데 10년 사이에 20대 후반의 구성비가 하락했고 30대 초반이 상승했다.

또한 외국인과 혼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외국인과 결혼해 신고한 혼인은 2만 2698건이다. 전년에 비하면 1863건(8.9%) 늘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지역 증감률이 가장 높았다. 충북은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가 766건으로 전년대비 19.9%(127건) 늘었다. 이는 전국에서 인천 20.6%에 이어 두 번째다. 대전과 충남도 각각 전년대비 17.4%, 14.6% 늘었다. 전국 16개 시도가 모두 증가한 반면 세종은 전년 대비 1.1%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한국인과 혼인한 외국인은 여성은 베트남인, 남성은 중국인이 많았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은 베트남인이 38.2%, 중국인 22.1%, 태국인 9.4%, 일본 5.9%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태국인 여성이 53.4% 늘어 증가세가 가장 높았고 베트남인 또한 18.2% 증가했다. 중국인은 5.4% 줄었다.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인 남성의 국적은 중국 24.4%, 미국 23.6%, 베트남9.6%, 캐나다 6.6%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한국 여성과 결혼한 미국인 남성은 3.4% 증가했고 중국인 2.2% 줄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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