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우리 모두 똥을 먹어요(박재용 지음·오승만 그림)=냄새나고 지저분하다고 여겨지는 똥에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잔뜩 숨어 있다. 이 책은 똥먹는 동식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화의 비밀을 엿보는 어린이 과학 교양도서이다. 쇠똥구리, 금파리, 토끼 등 똥 먹는 다양한 동식물이 등장, 자신의 이야기를 유쾌발랄하게 풀어놓는다. 쇠똥구리가 왜 초원에 사는 초식동물의 똥만 먹는지, 토끼는 왜 자기가 싼 똥을 먹는지, 아니 코알라는 왜 엄마 똥을 먹는지, 어미 앵무새는 왜 늑대 똥을 먹는지 등 재미난 똥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똥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동식물들의 필사적인 노력과 멋진 진화 과정을 흥미롭게 들여다 볼 수 있다. 해나무·120쪽·1만2000원
◇초등사회 꼬리잡기 101(박종한 글·이현정 그림)=정치·경제·사회를 총망라하는 키워드 101개를 통해 사회현상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키워드만 알아도 웬만한 사회관련 책이나 방송, 신문의 뉴스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유통의 뭐예요?"라는 질문의 답변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마케팅이 유통과 무슨 관계예요?"라고 한단계 더 나아간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다. 상투적인 일문일답식의 구성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함으로써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태도를 키워준다. 또 그 아래 해시태그에는 사회 키워드를 이해한 뒤에 아이들이 SNS에 올릴 법한 생각을 재미있게 달았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웹툰을 보는 것 같은 일러스트의 재치 발랄함과 유쾌함은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까지 선물해준다. 북멘토·220쪽·1만4000원
◇소년 영웅과 할아버지 독립군(김은식 지음·김동성 그림)=일제강점기에 살았던 두 인물의 삶을 그린 아동청소년 역사 소설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쪽 충청도에 살던 소년 `윤우의`와 북쪽 평안도에 살던 노인 `강우규`이다. 두 사람 모두 우리 역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실존 인물이다. 소년은 훗날 자신의 이름을 봉길로 고쳐지은 뒤 일본 왕의 생일 경축식장에 폭탄을 던짐으로써 침체에 빠져 있던 항일 독립운동에 새로운 희망을 주게 된다. 노인은 65세 나이에 스스로 독립군이 돼 새로 부임하는 일본 총독을 향해 폭탄을 던지고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을 쓴 김은식 작가는 극적인 설정으로 역사 속 두 사람을 우리 앞에 되살려낸다. 생생하게 묘사된 역사속 인물과 그들의 삶으로부터 왜 3·1운동을 우리 역사에서 민중이 스스로 역사의 주체로 나섰던 사건으로 인식해야 하는지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나무야·224쪽·1만3000원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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