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습지는 숨쉬는 땅이야 (이효헤미글·이해정 그림)=국립생태원에서 습지 생태를 연구하는 습지 전문가가 집필했다. 습지라는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단계별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안녕습지에서는 습지가 어떤 곳인지, 물인지, 땅인지 개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반가워 습지에서는 습지에 놀러가서 생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질퍽질퍽해 조금은 으스스한 공간처럼 느껴지는 습지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궁금해 습지에는 습지가 생기는 원리와 과정, 강 주변으로 생기는 습지의 형태, 높은 산에서 생기는 습지의 모습을 소개하고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갯벌과 농촌에서 만나는 논 등이 모두 습지에 속함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즐기자 습지, 지키자 습지를 통해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흥미로운 정보를 담아 습지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시공주니어·48쪽·1만2000원

◇우리 모두 똥을 먹어요(박재용 지음·오승만 그림)=냄새나고 지저분하다고 여겨지는 똥에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잔뜩 숨어 있다. 이 책은 똥먹는 동식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화의 비밀을 엿보는 어린이 과학 교양도서이다. 쇠똥구리, 금파리, 토끼 등 똥 먹는 다양한 동식물이 등장, 자신의 이야기를 유쾌발랄하게 풀어놓는다. 쇠똥구리가 왜 초원에 사는 초식동물의 똥만 먹는지, 토끼는 왜 자기가 싼 똥을 먹는지, 아니 코알라는 왜 엄마 똥을 먹는지, 어미 앵무새는 왜 늑대 똥을 먹는지 등 재미난 똥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똥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동식물들의 필사적인 노력과 멋진 진화 과정을 흥미롭게 들여다 볼 수 있다. 해나무·120쪽·1만2000원

◇초등사회 꼬리잡기 101(박종한 글·이현정 그림)=정치·경제·사회를 총망라하는 키워드 101개를 통해 사회현상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키워드만 알아도 웬만한 사회관련 책이나 방송, 신문의 뉴스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유통의 뭐예요?"라는 질문의 답변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마케팅이 유통과 무슨 관계예요?"라고 한단계 더 나아간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다. 상투적인 일문일답식의 구성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함으로써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태도를 키워준다. 또 그 아래 해시태그에는 사회 키워드를 이해한 뒤에 아이들이 SNS에 올릴 법한 생각을 재미있게 달았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웹툰을 보는 것 같은 일러스트의 재치 발랄함과 유쾌함은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까지 선물해준다. 북멘토·220쪽·1만4000원

◇소년 영웅과 할아버지 독립군(김은식 지음·김동성 그림)=일제강점기에 살았던 두 인물의 삶을 그린 아동청소년 역사 소설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쪽 충청도에 살던 소년 `윤우의`와 북쪽 평안도에 살던 노인 `강우규`이다. 두 사람 모두 우리 역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실존 인물이다. 소년은 훗날 자신의 이름을 봉길로 고쳐지은 뒤 일본 왕의 생일 경축식장에 폭탄을 던짐으로써 침체에 빠져 있던 항일 독립운동에 새로운 희망을 주게 된다. 노인은 65세 나이에 스스로 독립군이 돼 새로 부임하는 일본 총독을 향해 폭탄을 던지고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을 쓴 김은식 작가는 극적인 설정으로 역사 속 두 사람을 우리 앞에 되살려낸다. 생생하게 묘사된 역사속 인물과 그들의 삶으로부터 왜 3·1운동을 우리 역사에서 민중이 스스로 역사의 주체로 나섰던 사건으로 인식해야 하는지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나무야·224쪽·1만3000원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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