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요법

음식을 감별할 때 처음에는 시각이 중요하지만 그 다음은 냄새의 비중이 높다. 최종적으로 맛이기는 하지만 보통은 냄새 단계에서 판단이 가능하다. 한약도 비슷한 원리인데 인삼으로 예를 들자면 모습이 사람의 형상과 비슷하고 색이 황색에 가까우므로 사람에게 좋고 인체에서 소화기 기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한다. 특히 인삼 특유의 향은 호흡기에 좋은 기능을 할 것이라고 추론하기도 한다. 또 산삼, 인삼, 수경 인삼은 단일 DNA이므로 특유의 향이 감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향을 수치화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위는 나오지 않고 있다.

향기를 이용한 방법은 고대부터 사용 됐는데 이집트 피라미드에 그 증거가 남아있다. 1920년대 발견된 투탕카멘의 무덤에는 향기요법을 사용한 증거가 있다. 미아라를 만드는데 여러 약초를 이용한 것은 기본 상식이다. 또 1.2차 세계대전에서는 상처나 화상 등에 약초에서 추출된 정제된 기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옛날 한의학에서도 적극적으로 향기요법을 이용했는데 초기 감기 처방을 보면 생강과 총백(대파의 하얀 부분)이 들어가며 귤껍질을 달여서 그 김을 쐐기도 했다. 현대 한의학에서도 여러 가지 향기용법을 도입했으며 약초 추출물을 코의 점막이나 구내 혹은 인후부에 직접 도포하기도 한다. 향기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인체의 긴장된 부분을 완화시켜주고 면역력을 강화 하는 것이다.

또 사향은 한의학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향을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배꼽과 생식기 부근 향낭 안에 있는 갈색의 축축한 향기가 있는 물질을 의미하며 보통 말려서 사용한다. 성호르몬의 일종이며 안정작용과 진정작용이 있다. 한지에 싼 사향을 초기 뇌경색환자의 코에 대 냄새를 맡게 했더니 환자가 회복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당연이 고가이며 금보다도 훨씬 비싸다. 사향 고양이에서도 추출 가능한데 고가이다보니 불개미를 이용해 가짜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은 러시아, 중국, 네팔 등에서 수입하며 정식 통과절차를 거쳐서 들어온다. 냄새를 맡아보면 처음에는 구린내가 나는 것 같지만 몇 번 맡으면 향기롭게 느껴진다. 고급 향수에도 들어가며 인조 사향과는 금방 차이가 난다. 사향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한약은 공진단인데 증상만 맞으면 천하명약이다. 반대로 증상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부작용도 심하다.

또다른 향기요법에서 사용되는 재료로 침향이 있는데, 보통 나무가 물에 뜨는 반면 침향은 물에 가라앉는다. 일종의 수지인데 이 역시 가품이 많다. 침향은 향처럼 태우기도 하고 환약에도 넣어서 처방하는데 진품은 향을 맡아보면 머리가 맑아지며 코가 뻥 뚫리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이외에도 목향, 곽향 등 향을 이용한 한약은 매우 많다. 앞으로 향을 객관적으로 수치화 할 수 있는 장비가 나오기를 희망해 본다. 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