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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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A형 간염 환자 수가 3개월 만에 300명대에 진입하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A형 간염의 경우 잠복기가 길어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은 만큼 유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대전에서 발생한 A형 간염환자 수는 총 329명으로, 전 년 동기간(29명)에 비해 3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21.99명으로, 전국 평균인 2.97명의 10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대구의 경우에는 0.49명 정도다.

이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기존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로 전환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그동안 발생한 A형 간염 환자 수와 비교해 봐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수감시로 전환된 이후 대전에서는 한해에 적게는 21명(2014년)에서 많게는 241명(2017년) 정도의 환자가 나왔다.

A형 간염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대전시도 원인 규명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A형 간염의 잠복기는 평균 한달에서 최대 50일까지 이르는 만큼 감염 원인 등 파악이 쉽지 않다"며 "이에 대학병원 감염 내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 팀을 구성해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A형 간염의 경우 대부분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 섭취를 통해 전파된다. 증상발현 후 2주 전부터 황달 발생 후 2주까지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하며, 감염 후에는 평균 4주의 잠복기 후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A형 간염의 증상은 발열, 식욕감퇴, 구역, 구토 등이며 증상 발생 일주일 이내에 특징적인 황달 징후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명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성인이 A형 간염에 걸리면 고열, 황달을 동반한 심한 간염을 앓게 되고,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특히 20-30대의 항체보유율이 낮고 A형 간염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항체가 없는 성인은 예방접종이 권장된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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