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반품 처리된 고기도 냉장육 맞다…업체로부터 서류 확보

대전시교육청이 최근 한 급식업체가 냉동육을 냉장육으로 속여 학교에 납품했다는 논란과 관련 사실이 다르다며 일축하고 나섰다.

시교육청은 18일 "지난 5일 봉산초에서 학교급식에 필요한 돼지고기 55㎏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의심되는 돼지고기를 발견해 2차례 반품처리하고, 적합한 돼지고기를 납품받아 급식을 실시했다"며 "냉동육이 냉장육으로 둔갑해 납품되고 학교급식에 사용됐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12일 일부 학부모들은 "당시 납품업체가 포장지 파손으로 인해 흥건한 핏물이 외부로 흘러나오는 돼지고기를 입고해 영양교사가 반품처리했다"며 "(2차례 반품 이후)납품업자는 창고에서 반냉동 상태의 고기를 꺼내 3차 납품했고, 당일 급식으로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대전시당도 같은 날 "학부모 검수자들과 영양교사가 확인한 고기의 상태는 냉동육이 해동된 듯 핏물이 흥건한 상태였다"며 "검수 결과 이 고기(3차 납품한 고기)도 냉동육이었지만, 급식 시간에 쫓겨 학교는 물품을 인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남가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학교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시교육청은 즉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조사 결과 최종 납품된 돼지고기는 물론 반품 처리된 돼지고기 또한 냉동육이 아닌 냉장육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학교는 식재료 검수 및 반품 등 적법한 절차를 준수했으며, 최종적으로 문제가 없는 식재료를 공급받아 안전한 급식을 실시했다"며 "봉산초 운영위원회에서는 정확한 경찰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업체의 육류납품 중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봉산초 관계자는 "반품시켰던 돼지고기와 최종 급식에 사용된 돼지고기 모두 냉장육이라는 서류를 확보했다"며 "납품되는 식재료와 관련된 서류는 조작이 불가능하다. 냉동육이 냉장육으로 둔갑해 납품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광우 체육예술건강과장은 "매년 시민감시단과 2인 1조로 전체 급식 조리교 283교를 대상으로 학교 당 연 2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위생·안전 점검을 실시한다"며 "학생과 시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급식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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