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이 오는 10월 예술과 과학이 융합된 순회형 대전창의융합 비엔날레를 유성구 일원에서 파일럿(pilot)사업으로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취임 6개월만에 내놓은 첫번째 프로젝트다.

대전문화재단은 오는 10월 중 대전 유성구 일원에서 특별전, 아티언스 캠프, 거리예술 및 공연을 아우르는 가칭 `대전창의융합예술제(DCAF)`를 개최하기로 하고 시에 추경으로 2억 8000만원의 예산을 신청했다.

앞서 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 허태정 대전시장이 올해 대전형 비엔날레를 개최하겠다고 밝힘에따라 30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예산 우선순위에 밀려 한푼도 확보하지 못했다. 시는 대신 대덕연구단지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이 협업해 실시해 온 2억2000만원의 `아티언스(Art+Science) 대전` 예산을 4억원으로 증액시켰다. 확보된 예산 한도내에서 비엔날레를 개최하라는 의미인 것.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박 대표는 5개구를 순회하며 개최하는 순회형 비엔날레로 콘셉트를 잡고 구청장들과 면담에 나섰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유성구에 대덕연구단지가 밀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첫 파일럿 사업은 유성구 일원으로 확정했다.

문화재단은 국내외 작가를 초청해 시민과의 융합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특별전`과 과학예술 융복합 교육 및 체험존 장소로 유성에 위치한 스튜디오 큐브와 국립중앙과학관을 염두해 두고 있다. 또 거리예술 및 공연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유성온천역 구간 내에서 미디어 아트를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와 공연 등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추진의 관건은 예산 확보다. 문화체육관광국은 1차 추경 예산으로 대전창의융합비엔날레 사업 외에도 이응노예술도시 만들기, 대전국제음악제, 소극장연극축제 등 문화관광 예산으로 75억원을 편성하고 시 의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시 의회에서 문화재단이 추가 요구한 2억8000만원을 승인해주지 않으면 파일럿 사업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규모의 브랜드 사업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DCAF의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며 "예산이 확정돼 파일럿 사업을 한 뒤에는 2020년부터 2년 단위로 5개구를 순회하는 형태로 비엔날레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