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약 40%가 노화성 난청을 겪고 있다. 노화성 난청을 방치하면 우울증이나 치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발표가 많아지면서, 난청 치료를 위한 의료서비스와 청각 보조기구인 보청기 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보청기 등 난청 관련 시장의 성장을 통해 고령자의 편익과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지만 동시에 일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문제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3-2017년) 고령자의 의료기기 관련 소비자상담은 총 3562건인데 이중 보청기 관련 상담이 681건(19.1%)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보청기 관련 소비자문제는 크게 품질불만과 계약해지 요청 건으로 구분된다. 즉, 구입하고 보니 잘 들리지 않거나 소음이 나는 등 제품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과 버스, 지하철 전단지, 신문 광고 등에서 제시된 파격적 계약조건에 이끌려 계약을 했는데 기대했던 것과 달라 계약해지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소비자문제를 예방하려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우선 보청기는 가격 안에 제품과 피팅(맞춤)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 실제 구입 가격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 구매 전 한국보청기협회와 한국청능사협회 등 전문기구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사전정보를 얻고, 구매 시에는 가급적 친구, 자녀 등과 함께 방문하여 가격, 서비스, 보증기간 등을 꼼꼼하게 비교하는 것이 좋다.

난청 정도가 청각장애 수준으로 심각하다면 131만 원 내에서 건강보험급여를 통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공공서비스 지원에는 적정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또는 시군구 관련 부서에 문의해 혜택을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기 시작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근 귀질환 전문 병원도 증가하고 있으니 귀찮다 생각말고 관련 전문병원 홈페이지나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얻어 활용하는 편이 좋다.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는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제작한 어르신을 위한 소비생활 꿀팁 보청기편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자신과 가족, 이웃 고령자의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배순영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시장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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