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실업률이 지난달 기준 전국 2위를 기록하는 등 고용한파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세종·충북 실업률은 지난달 각각 3.5%, 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며, 충남만 유일하게 3.1%의 실업률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고용률 58.6%, 15-64세 고용률은 64.3%로 각각 전년동월대비 보합세를 기록, 전국평균을 밑돌았다. 실업률의 경우 1% 포인트 급증한 5.4%로 집계돼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총 4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4.9%, 9000명 폭증했다.

20년 전 대전의 인력시장도 IMF 여파로 일용직 일자리 하나에 10여 명이 몰리는 등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다.

1999년 3월 대전에서는 구조조정으로 실직가장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인력들이 일용직 취직을 위해 인력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구직자에 비해 구인업소가 턱없이 모자라는 풍경이 연출됐다.

당시 대전시내 용역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일용직 구직자가 1998년에 비해 20% 가량 늘었으나 구인업소는 소폭 증가에 그쳐 구직 수요를 충당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용직 구직 희망자 중 상당수가 주부들로 이뤄져 여성이 남성을 초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주부들이 직접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1999년 3월 대전지방노동청 1일 취업센터는 하루 평균 60여 명이 일용직을 구하고 있으나 구인의뢰 업소는 3-4곳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들어 취업센터를 찾은 구직자 중 여성과 남성 비율이 6대4 정도로 여성들의 취업의뢰가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일용직 구직자들은 임금수준이 IMF 이전에 비해 현격히 낮아져 이중고를 겼었다. IMF 이전에 5만 원선이었던 건설현장 일용직 임금은 3-4만 원대로 떨어졌으며 미장이 등 기술자 임금도 11-12만 원대에서 8만 원대로 대폭 하락했다.

당시 주성 대전지방 노동청 1일 취업센터 팀장은 "올들어 서서히 구인업소가 늘고 있으나 구직자에 비해 여전히 모자라고 있다"며 "경기가 바닥을 벗어난 만큼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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