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군행 자체가 `징계성`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올 시즌에선 1군 기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이른 시일 내 이용규에 대한 후속 조치에 나서며 강경 대응할 예정이다.
17일 구단에 따르면 이용규는 시범경기 시작 전인 11일 한 감독과 면담하며 처음 트레이드 요청을 한 후 15일 구단 관계자에게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느닷없이 언론 매체에 트레이드가 안되면 방출 요구도 하겠다는 입장을 내며 여론과 구단은 급랭해졌다.
이용규는 올 1월 말 한화와 계약 기간 2+1년에 최대 총액 26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했다.
계약금 2억 원, 연봉 4억 원 등 2년간 보장받은 금액은 10억 원이다. 나머지 16억 원은 옵션을 채우는 조건 아래 받는다.
이용규가 트레이드를요청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화 구단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범 경기 타순 및 보직 변경 등으로 제기되는 옵션 계약에 대한 불만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캠프에서 분위기도 좋았고 옵션 계약에는 보직이나 타순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일각서 제기되는 보직 및 타순 변경 내용이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한화로 이적한 후 테이블세터와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엔 보직은 좌익수로 변경됐다. 시범경기 1차전에서 타순은 9번이엇다.
이용규는 트레이드 요청 다음날인 지난 16일 롯데와의 시범경기 1차전 훈련에 무단 불참한 후 구단과 면담을 위해 같은 날 오전 11시 50분쯤 구장에 나와 육성군행을 통보받았다.
구단은 물론 한용덕 감독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규리그 개막을 불과 일주일 남긴 시점이고, 팀 전력이 거의 구축된 상황에서 베테랑 선수가 트레이드 요청으로 팀 분위기를 저해한 것에 아쉬움을 표명했다.
한 감독은 17일 롯데와의 시범경기 2차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이용규가)왜 그런지 아직도 잘 이해가 안간다"면서도 "팀에 선수들이 100명 가까이 되는데 개개인 입맛에 맞게 감독이 맞춰줄 수 없다. 본인 욕심대로만 할 수는 없다. 감독으로서 팀이 우선이고 팀을 생각하면서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한용덕 감독께서 스프링캠프 삼성전 경기에서 9번 타자 좌익수 이용규를 포함한 라인업을 공개하고 이 멤버가 올해 우리의 베스트 멤버라고 분명히 밝혔다"며 이용규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요청 행보에 당혹스러워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 해 베테랑 투수 배영수와 야수 심수창·권혁 등의 방출 요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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