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에 가려면 정장을 입어야 하나요?`

국내 언론사 최초의 음악전문기자(중앙일보 15년간 재직) 이장직 박사가 들려주는 음악회에 관한 교양서적 제목이다. 반바지와 슬리퍼, 흰색티셔츠 차림만 피해 주면 된다.`음악회`하면 간혹 선입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다.`졸립다`,`너무 어렵다`,`음악에 조예가 없다`,`특별한 계층의 전유물이다`,`입고 갈 옷이 마땅이 없다`등.

연주회 티켓 마케팅을 위해 다니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연주회 도증 졸리면 어떻게 해요?`필자의 답은 언제나 한결같다. `주무세요, 다만 소리를 내야 한다면 박자만 맞춰 주시면 됩니다.`그렇다. 졸리면 자면 되고, 조예가 없어 어려우면 한 귀로 흘려버리면 된다. 이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계층만 음악회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음악회를 즐기면 나도 특별해 진다. 미국의 화가이자 영화제작자이며 팝아트의 제왕으로 불렸던 앤디워홀(Andy Warhol)은`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고 했다. 음악회를 찾는 당신은 이미 예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미 특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선입견은 어떨까? 음악회에 가면 품격이 높아진다. 음악회에 가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등등.

남이 만들어 놓은 선입견에 편승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좋은 선입견을 만들어 미래를 바꿔보자.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하버드대학 교수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말한다.`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진다.`

한번 쯤 들어봤음직한 명언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그다지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다. 일상을 벗어나 연주회장을 찾아보고자 하는 작은 생각이 우리 운명까지도 바꿔놓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전은 중부권 최고의 공연장을 가지고 있다. 공식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최소 격일로 다양한 공연이 올려지고 있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열심히 살고 있는 당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보라. 멋진 수트와 함께~!

김순영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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