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4년제 대학의 중도탈락(자퇴, 미등록, 미복학 등) 학생이 9만 3871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재적 학생이 208만 8315명인 점을 감안하면 중도탈락자들이 자치하는 비율이 4.5%로 2017년 4.2%보다 0.3% 포인트(4415명) 더 늘어났다. 중도탈락은 자퇴(52.9%), 미복학(30%), 미등록(9.4%) 순이었다. 주목되는 부분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 그만둔 경우는 1.5%인 반면 수능으로 입학한 학생의 탈락률은 4.5%로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수능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는 이젠 지났다는 소리가 나올 법하다.

대전지역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중도탈락률이 전국 평균을 넘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중도탈락 학생은 재적생 11만 4718명 중 6699명으로 5.8%를 기록했다. 충청권에선 세종이 3.9%, 충남 5.5%, 충북이 4.9%다. 고액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면서까지 대학 입시에 목을 매면서도 해마다 약 10만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대학을 포기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해답은 대학 청년들의 미래 불확실성에서 찾을 수 있겠다. 명문대 진학이 곧 취업으로 연결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62.8%에 달하지만 실제론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9.5%에 달하는 최악의 청년실업률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다 보니 취업이 잘되는 대학과 학과를 찾는 건 당연한 행동이다. 한 단계라도 좋은 대학을 나와야 취업이 된다고 생각해 떠나는 경우들이다. 물론 적성보다 간판 위주로 대학 진학을 선호한 측면도 있다. 취업이 낮다 보니 의사나 약사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계열로 이동하기 위한 이들의 선택을 나무랄 순 없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중도탈락 비율이 높은 대학이 학생들에게 인기 없는 대학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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