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설치된 도유시설. 사진=충남지방경찰청 제공
송유관에 설치된 도유시설. 사진=충남지방경찰청 제공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쳐 부당이득을 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충남·경기 지역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하는 등 도유를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수차례에 걸쳐 3억 3700만 원 상당의 휘발유, 경유 등 약 23만 6000ℓ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름을 훔치는 과정에서 불을 내 큰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 당 5-6명씩 3개 조직을 만들고 각 조직 당 3-4군데의 도유시설을 설치해 기름을 훔치다 단속되면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유관 사고가 인명피해와 환경훼손 등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송유관 관련 범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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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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