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율 전국에서 가장 높고, 학업숙려제 통한 복귀율 전국평균보다 낮아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학업중단율을 보이며 세종시교육청이 그동안 내세웠던 `명품 교육도시`가 무색해졌다.

학업 중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학업지속율도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교육 당국의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세종지역 고등학교 학업중단율은 2018년 1.7%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전국평균(1.5%)에 견줘서도 0.2%포인트 높다. 각각 0.9%를 기록한 제주도와 울산시와 비교하면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진다.

또한 세종지역은 2016년 1.78%, 2017년 1.59%를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학업중단율을 보였다.

매년 세종지역 고등학생 100명당 1.7명 꼴로 학교를 떠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세종지역 고등학생 129명이 학업을 그만 두었다.

고등학교 학업 중단자는 학업기피,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등 대인관계, 흡연 음주 등 규율에 대한 부적응 등으로 인해 학교에서 자퇴·퇴학·제적·유예된 학생들을 말한다. 물론 해외출국이나 방송·종교활동을 통한 자발적 학업 중단도 포함된다.

정부는 이러한 학생들의 학업중단을 막기 위해 2013년부터 학업중단 숙려제를 시행하고 있다. 학업중단 위기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3주간 상담이나 대안교육을 받으며 학업중단을 재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하지만 세종지역은 학업중단 숙려제를 통한 학업지속율 또한 전국 최저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세종시 학생의 학업중단 숙려제를 통한 학업지속율은 32.97%로, 3명 중 2명은 숙려제를 거치고도 학교를 그만뒀다. 같은 해 경기도 91.75%, 울산 88.10%, 경북 85.59%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시교육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채성 세종시의원은 "세종시가 고교생 학업중단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학업중단 숙려제를 통한 학업지속 비율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등 학업중단 학생 관리에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안학교도 없어 대안교육을 위탁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고 내용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이어 "학업중단숙려제를 제대로 내실 있게 운영을 하든가 대안학교 논의를 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세종시 일선학교 교장은 "고등학생의 학업중단은 전국적인 사안이지만 유독 세종시가 학업중단율이 높은 이유를 근본적으로 잘 따져봐야 한다"며 "세종시교육청은 명품교육을 하겠다고 했지만 학력수준이 낮다보니 검정고시 등 대안을 선택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과장은 "세종시의 학업중단율이 높은 이유는 워낙 복합적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며 "위탁교육을 강화하고 학업중단숙려제를 내실화 해 학업중단율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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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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