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 지수는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오염 정도에 대한 척도가 되는 지표를 말한다. 대기질 지수는 오염물질인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의 무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기질 지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인구가 건강상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이 수일 째 미세먼지로 뒤덮이면서 잿빛 하늘로 물들고 있다. 그나마 주말에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으나 이마저도 일시적인 현상이다. 언제 또 다시 잿빛 공포가 다가올 지 알 수 없는데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은 얼굴의 반쪽을 마스크로 가렸고 아예 방콕 족이 되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사람들도 대다수다. 미세먼지 주의보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도 수시로 울려댔다. 사방에 있는 건물들은 잿빛 일색이다. 잿빛 공포로 인해 일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최악의 대기질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6일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의 도시별 대기질지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과 서울이 세계 주요도시들 중 `최악의 대기질` 2위와 3위에 각각 랭크됐다. 인천은 대기질 지수가 182를 가르켰고 초미세먼지(2.5PM)은 174.9㎍/㎥으로 집계됐다. 3위 서울의 대기질 지수는 180, 초미세먼지 농도는 126㎍/㎥으로 관측됐다. 부산도 대기질 지수 158, 미세먼지 농도는 74㎍/㎥로 6위에 올랐다.

잿빛 공포로 국민들에게 있어 공기청정기가 필수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공기청정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 가전제품이다.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연일 강타하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고 끊이지 않고 밀려드는 주문에 업계들은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펴고 있지만 조금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마스크 족`, `방콕 족` 등 일상생활 변화와 가전 시장 변화를 가져온 미세먼지 공포에 언제쯤 푸르른 하늘 풍경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을까. 정말 이대로라면 공기도 사 마셔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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