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초등생 안전 사각지대 방치할 텐가

2019-03-12기사 편집 2019-03-12 18: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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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각지대가 여전하다. 학교 뒤 붕괴가 진행 중인 급경사지를 두고만 보고 있는가 하면 비좁은 인도에 시설물을 설치해 어린이들을 찻길로 내모는 일도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조마조마할 지경이다. 안전에 있어 약자인 초등학생들을 언제까지 위험에 방치하겠다는 것인 지 답답하다. 안전한 환경에서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위험 요인을 하루빨리 제거하도록 해야겠다.

충남도가 최근 도로교통공단 및 민간 전문가와 공동으로 7개 시·군 22개 학교와 주변을 점검한 결과 안전 관리 소홀 사항이 52건이나 됐다. 서천의 한 초등학교는 전문가 자문 결과 '재해위험도'가 87점에 'E등급'이었다. 비탈면 각도 70도에 높이 35m, 길이 330m 규모의 급경사지를 그대로 방치해 언제 붕괴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만에 하나 해빙기에 사고라도 발생하면 대형 인명 피해가 불가피한 데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교통사고에 노출된 지역도 부지기수였다. 폭이 2m에 불과한 당진의 한 초등학교 앞 인도는 전신주와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공중전화박스가 설치돼 있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우산을 쓰고 통학로 대신 찻길로 통행해야 해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어린이보호구역의 경우 노측용 방호울타리 설치율이 1.39%에 그쳤고, 노면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거나 시설물이 파손된 곳도 적지 않아 안전불감증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도내 22개교만을 표본 삼아 안전감찰을 실시한 결과가 이 정도니 전수조사를 하면 얼마나 더 위험 요인이 드러날 지는 불문가지다.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도록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교육 당국이 중심이 돼 학교 현장을 전수 조사해 위험 요인을 없애는 게 급선무다. 문제가 드러난 곳에 대해서는 최우선 순위로 예산을 배정해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으로 꽃다운 어린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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