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가면서 목이 아프다며 진료실을 찾는 청소년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대부분 뒷목이 당기고 통증 등 증상을 호소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목을 좌우로 돌리기도 힘들고, 자주 목과 어깨 쪽이 뻐근하고, 심할 때는 머리도 아프고 눈도 빠질 듯이 아프다고 한다.

이러한 환자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 바로 어깨보다 머리가 앞으로 많이 나와 있는 일자목 혹은 거북목 증상이다. 일자목(거북목)이란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척추(경추)에 부담이 가해져 목 주변 근육과 인대가 영향을 받아 정상적인 C형을 유지해야 할 경추(목뼈)가 일자 형태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간혹 자동차 사고와 같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돼 나타난다. 특히 컴퓨터를 사용할 때 턱과 목을 앞으로 빼고 모니터를 본다든지, 스마트 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오랜시간 하는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러한 일자목(거북목)은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변형이 시작됐을 때 바로 잡지 않으면 목 디스크와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자목(거북목)의 원인이 대부분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서 발생하므로 기본적인 치료의 목표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다. 한의원에서는 침과 약침을 이용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면, 근육이 많이 뭉쳐 통증이 심한 곳은 부항을 이용해 사혈을 해 근육의 긴장을 해소해준다. 또한 추나와 물리요법을 통해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자세를 교정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이러한 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평상시에 올바른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우선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춰서 사용을 하고,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 고개를 많이 숙이지 않도록 한다. 또 일을 할 경우에는 1시간에 5-10분 정도는 꼭 휴식을 취하고, 목과 전신을 가볍게 스트레칭 해주는 게 좋다. 운전을 하는 경우에도 적어도 1시간 운전 뒤에는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으며, 운전대를 잡을 때는 팔을 쭉 뻗어 잡지 말고 약간 굽혀서 잡는 것이 좋다. 여기에 가능하면 베개를 높게 세워 누워서 책을 읽지 말아야 하며, 장신구 등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을 목에 걸지 않도록 한다. 이밖에 항상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는 자세를 유지하며, 허리와 등은 꼿꼿하게 펴고 앉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용 천수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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