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되겠다는 세종…택시도 없고, 버스시간표는 안맞고 시민불편 가중

스마트폰 앱 `세종버스`에 나타난 1004번 운행정보. 버스 두 대가 한 정류장에 줄지어 도착하고 있다. 사진=세종버스 어플리케이션 캡쳐.
스마트폰 앱 `세종버스`에 나타난 1004번 운행정보. 버스 두 대가 한 정류장에 줄지어 도착하고 있다. 사진=세종버스 어플리케이션 캡쳐.
"정류장에는 버스가 7분 남았다고 나왔다가 갑자기 사라지고 20분 남았다고 바뀝니다."

"버스 운행 시간표에 맞춰 여유롭게 나와도 눈 앞에서 차를 떠나보낸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세종시 버스가 잦은 통신장애 등으로 버스 운행시간표를 지키지 못하면서 `대중교통 중심도시`와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에는 아직 도시철도가 없고 택시 수가 인구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11일 오후 1시쯤 첫마을 4단지 버스정류장에서 1004번 대전행 버스를 기다리던 이원미(31·여)씨는 버스도착정보시스템의 잦은 오류를 지적하며 "세종에 스마트시티를 만들겠다면서 이런 기초적인 부분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세종시민 장여진(27·여)씨도 "배차시간은 안 맞고 같은 버스가 2대, 3대씩 줄지어 다닌다. 출발지에서 제시간에 출발하지 않거나 중간 정류장부터 끼어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정류장마다 설치돼 있는 버스도착정보시스템(BIT)의 남은 시간과 버스운행표 시간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 불편을 겪고 있다는 얘기.

버스 운행 시간표와 실제 운행 시간이 맞지 않는 이유는 인구증가, 출퇴근시간 교통정체, 공사 속도규정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이 세종교통공사의 설명이다.

급속히 늘어난 세종시 인구에 비해 아직 충분한 증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에서 구축한 버스정보시스템이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주고받는 IoT(사물인터넷) 방식이 아닌 LTE(Long Term Evolution)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송수신제한 지역이나 지하에서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공사특성상 차량이 일정 속도를 넘으면 승무사원 근무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돼 운행시간표에 맞춰 유연하게 속도를 조절할 수 없는 것도 이유다.

세종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 특성상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RPM(자동차엔진회전수), 속도, 급제동·급가속을 실시간 측정해 승무사원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3월 중 버스 운행 시간표를 조정하고 승무사원에 대한 노선재정비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카드사에 단말기 점검을 요청했다. 시와 공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며 "내부 검토를 통해 내달부터는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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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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